서울대공원 ‘꽃의 숲 프로젝트’, 공공정원 새 패러다임 주도
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에코저널=서울】서울대공원(이하 ‘대공원’)은 2021년부터 ‘꽃의 숲 프로젝트’를 추진, 특색있는 정원조성과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공공정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대공원은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야외활동 증가와 자연을 경험하고 즐기고 싶은 욕구 증대 등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원을 목표로 ‘꽃의 숲 프로젝트’를 202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특색있는 정원 조성을 위해 대공원은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 기존 공공정원에서 볼 수 없던 다채롭고 수준 높은 정원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공간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조성된 가지각색의 ‘주제정원’이다.

 

파킹정원.

각각의 ‘주제정원’은 공간의 이용행태와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파킹정원’, ‘숲속정원’, ‘웨딩가든’ 등을 조성했다. 

 

‘파킹정원’은 대형주차장에서 대공원 종합안내소로 가는 길에 지나야 하는 유휴공간을, 다양한 색감의 화관목과 야생화를 식재해 잠시 쉬어가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숲속정원.

‘숲속정원’은 장애인주차장과 산책데크 사이 경사면의 그늘진 환경을 이용, 관중 등의 음지식물과 사초를 식재하고, 이끼석과 고사목을 배치해 고즈넉한 숲속 분위기를 연출했다.

 

웨딩가든.

‘웨딩가든’은 관리사무소 옆 언덕에 안개초와 꽃양귀비를 파종해 조성했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커플들의 사진 촬영의 명소다.

 

꽃의 언덕.

이외에도 식물원과 동물원이 함께 위치한 특징을 살린 ‘꽃의 언덕’ 등 총 34개의 주제 정원을 조성하였다.

 

두 번째로 정원의 매력과 분위기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멀칭재, 조형물 등의 다양한 정원 요소들을 사용했다. 

 

소나무정원.(멀칭재를 활용 근계정원 연출)

왕마사, 바크, 화산석과 같은 멀칭재를 두툼하게 깔아 정원식물을 돋보이게 하는 바탕으로 사용하거나, 멀칭멀칭(mulching 각종 재료로 흙을 덮어주는 것) 재료 자체를 정원 요소로 사용해 특색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맥문동과 같은 지피식물을 지면에 치밀하게 피복해 흙이 유실되지 않게 하고, 자연스러운 정원의 경계를 이루게 했다. 

 

레서판다의 휴식정원.

또한 단풍철쭉·자엽안개나무·캐나다박태기 등 특화 수종을 포인트목으로 식재하고 대공원을 상징하는 래서판다, 코끼리, 호랑이 등을 형상화한 토피어리와 조형물을 배치해 많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각 정원을 감상할 때 수목해설판의 QR코드로 접속하면 직원들의 목소리로 녹음한 ‘귀로 듣는 수목해설’이 실행돼 마치 현장에서 직원이 직접 수목을 설명해주는 느낌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대공원에서는 정원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요소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꽃의 숲길.(봄-녹색의 푸르름 속 화려한 꽃들의 개화)

세 번째로 사계절 변화를 담을 수 있도록 식물을 배식해 정원의 매력과 차별성을 높였다. 식물의 계절별 색감, 질감, 형태 등을 고려해 지피식물부터 상층교목까지 다층구조의 식재를 했다. 

 

 

꽃의 숲길.(여름-옅은 녹색과 짙은 녹색의 조화) 각 수종들의 개화시점, 개화기간, 개화순서를 파악해 조화롭게 배식함으로써 사계절의 끊임없는 변화를 연출했다.

 

대공원은 ‘시민정원 공모전’, ‘가든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이 함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등 시민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공원은 개원 40주년을 맞아 ‘서울대공원과 함께 한 추억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시민정원 공모전’을 5월 23일부터 일반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진행 중이며, 현재 16개의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

 

2024년 가든 클래스.‘서울대공원 가든 클래스’는 정원 입문자를 대상으로 정원의 역사, 정원디자인, 정원 조성 실습까지로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매년 2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수료자는 대공원 정원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정원친구(자원봉사자)’ 자격이 주어진다. 

 

테라피가든.(산림치유 프로그램)

이외에도 테라피 가든에서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이 기부하고, 식재 활동에 함께 하는 ‘참여정원’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대공원에서는 정원 조성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기회 확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원기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꽃의 숲 이야기’ 책자.

대공원에서는 ‘꽃의 숲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정원들의 조성과정을 2022년부터 ‘서울대공원 꽃의 숲 이야기’ 책자로 발간해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과 자치구가 참여하는 현장교육을 실시해 그동안의 정원조성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대공원의 매력적인 정원조성 노력이 산림청 주관 ‘2023년 올해의 정원상’ 수상과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관참여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정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의 정원 조성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6-03 14:11:4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