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보다 비싼 두바이 ‘자동차 번호판’
기사 메일전송
차 값 보다 비싼 두바이 ‘자동차 번호판’ 숫자 적을수록 높은 신분 표시
  • 기사등록 2023-09-09 02:42:10
  • 기사수정 2023-12-10 09:16:21
기사수정

【에코저널=두바이】‘자동차 번호판’ 값이 수 십 억원, 수 백 억원에 거래된다는 두바이(Dubai) 교포의 말이 거짓말로 들렸다. 하지만 사실로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4월,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 옥션에 등장한 ‘P 7’ 번호판이 익명의 응찰자에게 5500만 디르함(한화 198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비싼 자동차 번호판 낙찰가 기록을 세웠다. 아랍에미리트 옥션은 자동차 번호판 판매 수익금을 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가 운영하는 식량 원조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전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한 사업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한 자리 숫자의 번호판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고, 결국 2016년 3300만 디르함(한화 118억8300만원)에 번호판 ‘D 5’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두바이 택시 대부분은 4자리 또는 5자리 숫자 번호판을 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이 거래된다. 자가용이 아닌 영업용에 한해 값을 매겨 사고판다. 개인택시 ‘자동차 번호판(면허권)’ 가격은 지역마다 다른데, 면허 매매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광주시에서 2억원 넘게 거래됐다.

두바이 승용차 대부분은 5자리 숫자 번호판을 달고 있다. 4자리 또는 3자리는 아주 드물다.

두바이에서는 차량 번호판으로 신분을 알 수 있다. 숫자가 적을수록 높은 신분을 나타낸다.


차 번호판이 1은 왕, 나머지 한 자릿수는 후계자 등 ‘로열패밀리’, 두 자릿수는 왕족, 세 자릿수는 왕족의 친척, 네 자릿수는 현지인, 다섯 자릿수는 외국인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영업용 택시는 네 자릿수와 다섯 자릿수가 혼용된다.

두바이 왕궁 앞에 주차된 경찰차 ‘벤츠 지바겐’의 번호판은 한 자릿수 ‘7’이다.

두바이 도로에서 두 자릿수와 네 자릿수 번호판을 단 자동차는 각각 한 번씩 봤지만, 한 자릿수(왕궁 앞, 경찰차 제외)는 볼 수 없었다. 두 자릿수도 주차장에서 단 한번 봤다. 다섯 자리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많이 보이는데,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반증이다.

‘알 씨프 거리에 주차된 경찰차 벤츠 SLS AMG 로드스터 번호판은 ‘5’다.

두바이 왕궁 앞에 주차된 경찰차 ‘벤츠 지바겐(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번호판이 ‘7’이었다. 두바이의 옛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을 모두 담은 복합문화공간 ‘알 씨프(Al Seef)’ 거리에서 여성 경관이 몰고 온 경찰차 벤츠 SLS AMG 로드스터 번호판은 ‘5’다.

두바이 시내 호텔 앞에 주차된 네 자릿수 번호판.

‘슈퍼카’가 많다고 소문난 두바이지만, 도로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초특급 호텔 등 두바이 부자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두바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3자리수 번호판. 두바이몰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111’ 등 외우기 쉬운 일명 ‘골드번호’가 고가에 거래된다는 교포의 말은 일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외우기 쉬운 세 자릿수에 비해 ‘한 자릿수’의 번호판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9-09 02:42:1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