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의 고향, ‘아부다비’…UAE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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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아부다비】두바이(Dubai)에서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의 수도 ‘아부다비(Abu Dhabi)’까지 거리는 150km 정도다.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택시 요금은 230∼320디르함(AED), 우리 돈으로 9만1천원∼10만9천원이다. 버스요금은 25디르함(91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여 배낭여행객 대부분은 버스를 이용한다.


두바이∼아부다비 구간 왕복 8차선 고속도로 양 옆은 잡목이 듬성듬성 보이는 사막 구간이 많다.

           ▲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아부다비를 향해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


아부다비까지 동행한 현지 교민은 “시속 160km로 달려도 어느 순간 2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차량이 상향등을 켜면서 바짝 뒤에서 붙어올 때가 많다”며 “대부분 사우디에서 넘어오는 차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부다비는 UAE의 7개 토후국 중 영토가 가장 넓다. 다른 6개 토후국을 다 합쳐도 아부다비 면적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UAE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약 1천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90% 이상이 아부다비에 있다. 중동의 핵심 유전지역으로 꼽히는 아부다비가 UAE의 성장을 이끌게 된 이유다. 또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은 직원 연봉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본사 바로 건너편 대형 빌딩은 직원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등 복지도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동향을 얘기할 때 가격 벤치마크(benchmark)로 쓰이는 원유는 크게 3곳이다. ‘두바이유(Dubai Crude)’를 비롯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 ‘서부 텍사스유(WTI; West Texas Intermediate)’ ▲북해의 브렌트 유전에서 생산되는 저유황 경질 원유인 ‘브렌트유(Brent Crude)’ 등이다.


UAE 원유 생산량을 감안하면 ‘두바이유(Dubai Crude)’가 아닌 ‘아부다비유(Abu Dhabi Crude)’로 벤치마크 원유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부다비 시내 곳곳에 걸린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버스가 아부다비 시내로 들어서자 곳곳에 ‘SAVE OUR SPECIES(우리의 종(種)을 보호하자)’라는 구호가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 그림과 함께 걸려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물 보호’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캠페인이 아부다비에서도 전개되고 있었다.


아부다비(Abu Dhabi)는 세계적 부호로 널리 알려진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Mansour bin Zayed Al Nahyan)’의 고향이기도 하다. 만수르 재산은 300억달러(약 39조5500억원)로 알려지고 있다.


만수르(1970년생)의 본명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빈 술탄(Sheikh Mansour bin Zayed bin Sultan)’이다. 이름 앞에 붙은 ‘셰이크(Sheikh)’는 아랍권 지배계급 남성 이름에 붙는 칭호로 ‘최고 통수권자’, ‘족장’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만수르의 아버지는 UAE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얀(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이다. UAE 초대 대통령을 지낸 아부다비 국왕이었다. 현재 UAE 대통령을 맡고 있는 만수르의 형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얀(Mohamed bin Zayed bin Sultan Al Nahyan)’은 2022년 아부다비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현지 교민은 “만수르가 차기 아부다비 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그 이유로 “아부다비는 물론 이웃한 사우아라비아 왕자들 대부분이 돈을 마구 쓰는데 익숙한 반면, 만수르는 투자로 돈을 버는 사업가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AE 대통령궁에서 바라 본 아부다비 시내.


UAE는 아부다비 왕이 대통령, 두바이 왕이 부통령을 맡아 왔다. 만수르가 왕좌에 오르면 UAE 대통령이 된다. ‘카사르 알 와탄(Qasr Al Watan)’으로 불리는 UAE 대통령궁(관저)도 아부다비에 있다.


만수르는 아부다비 사모펀드를 통해 축구구단인 맨체스터 시티 FC에 투자한 구단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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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1 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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