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구걸은 불법…월 수입 8400만원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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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구걸은 불법…월 수입 8400만원 ‘옛말’
  • 기사등록 2023-09-06 08:12:29
  • 기사수정 2023-12-10 0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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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두바이】5∼6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Dubai) 거지의 한 달 수입이 8400만원이고, 5성급 호텔에서 잠을 잔다는 얘기가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외국에서 온 ‘원정 거지’까지 대거 유입시켜 두바이 경찰이 ‘가짜 거지’를 대대적으로 체포했다. 두바이에서의 구걸은 불법이다.


거지가 떼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이슬람 라마단(Ramadan) 기간 중 금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들을 돌보는 마음이 많아져 ‘자카트(Zakat, 기부)’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두바이 건축물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부르즈 칼리파'로 많이 부르지만, 외래어 표기법은 ‘부르즈 할리파’다.


9월 6일 새벽 4시(현지시각 9월 5일 오후 11시) 두바이 현지에서 만난 교포 박승일(37)씨는 “UAE는 외국인이 대부분인 나라다. 전체 인구 1천만명 중 외국인이 900만명 정도로 90% 가량을 차지한다”며 “UAE 부자 대부분은 두바이가 아닌 수도 아부다비(Abu Dhabi)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 두바이 노동자 ‘바빅’.


실제로 외국인이 많다보니 현지인을 만나는 게 더 어렵다. 3일 전 두바이로 건너와 엑스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는 인도 아흐메다바드(Ahmedabad) 출신 바빅(Bhavik, 23)은 “많은 인도인들이 두바이에서 일하고 있다”며 “두바이에서 외국인이 받는 급여가 많지 않아도 인도 현지에서 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코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UAE에서 10년∼20년 이상 현지에서 거주하고, 아랍어에 능통하더라도 시민권을 받기 어렵다. 실제로 몇대 째 UAE에 살면서도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UAE에서 태어나 평생 살고 있어도 3년에 한 번씩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UAE는 ‘2050 넷 제로’(net zero)를 목표로 원전,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석유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나라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원전을 선택했다.


한국전력 하청회사 직원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가량 떨어진 모래사막과 바다 사이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전에서 1년 동안 근무했다는 박승일씨는 “UAE의 진짜 부자는 아부다비에 많이 거주한다”며 “UAE에서는 ‘1111’ 등 골드번호를 가진 차량 번호판이 수 십 억원까지 거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두바이 분수쇼.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다.


한편 두바이 초고층 빌딩 곳곳에 적혀 있는 ‘에마르(Emaar)’ 문구를 확인해 본 결과,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두바이 건설회사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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