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 함경도 피난민들이 만든 ‘아바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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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 함경도 피난민들이 만든 ‘아바이마을’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41)  
  • 기사등록 2024-06-30 0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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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대포항에서 외옹치해변과 속초해수욕장을 지나면 아바이마을이 나온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1951년 1·4후퇴 때 국군이 남하하면서 함경도 피난민들이 1953년 7월 23일 휴전협정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지금의 속초시 청호동에 집단촌을 만들었고, 함경도 사투리로 ‘아저씨’를 가리키는 ‘아바이’를 붙여 ‘아바이마을’이 됐다. 

 

아바이마을.

초기의 실향민 1세대는 대부분 사망하고 2세대들이 주를 이루며 냉면과 순대 등 북한요리 전문점이 많다. 결집력과 단결력이 강하며 향수가 짙게 배어있는 곳이다.

 

청초호.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청초호 포구를 건너 뭍으로 건너온다. 아바이마을은 지형이 섬과 비슷한 곶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갯배를 이용해야 한다. 

 

갯배.

갯배는 뗏목 수준의 바지선으로 50m 정도 되는 청초호 포구를 사람이 직접 밧줄을 끌어당겨서 움직이는 일종의 줄배다. 청초호(靑草湖)는 좁고 긴 사주(砂洲)에 의해 바다와 격리된 석호(潟湖)다. 이 호수는 선박들이 외해(外海)의 풍랑을 피할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조선시대에는 수군만호영(水軍萬戶營)을 두고 병선(兵船)을 정박시킨 일도 있다고 한다.

 

속초시청.

도로를 따라 속초시청 앞을 지나 동명동사거리를 지나 영랑호에 당도한다. 영랑호도 청초호와 마찬가지로 석호다. 

 

영랑호.

영랑호(永郞湖)는 옛날 화랑이었던 영랑(永郞)이 술랑(述郞) 안상(安詳) 남랑(南郞) 등 다른 동료들과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명승지 삼일포에서 헤어져 동해안을 따라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이 호수를 발견하게 된다. 명경과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에 반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때부터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됐다고 한다.

 

속초 장사항.

영랑호를 지나 ‘해마다 7월 말부터 8월 초에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열리는 장사항(章沙港)을 지나면 강원도 고성군에 접어든다. 

 

속초와 고성 경계선.

한반도 지도를 놓고 휴전선을 따라가다 보면 서쪽은 38°선 보다 남으로 처져 있지만, 동으로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강원도 인제군을 지나 고성군 경계에 이르면 가파르게 올라간다. 

 

고성군 지도.

한국전쟁 휴전 직전 향로봉과 351고지 등에서 한 뼘의 땅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치열했던 전투의 결과다. 지금도 고성군은 남·북으로 분단된 군(郡)으로 군사통제가 많아 분단현실을 체험하는 곳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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