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남미국가들간 자원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민간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석유 공동개발에 협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7일 자원, 교역·투자, 플랜트, 산업기술협력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민·관공동 조사단이 남미지역을 방문, 다양한 외교협력 성과를 거두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산자부에 따르면 조사단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상파울루, 리오데자네이로, 브라질리아),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산티아고) 등 3개국 5개 도시에 파견돼 지역 및 방문기관 등에 따라 목적별로 분산 활동했다. 조사단은 작년 대통령 순방성과에 대한 후속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정상회의를 통해 합의된 정부간 협력 및 정부 관련기관간 협력채널 구축을 민관 또는 민간간의 협력사업으로 구체화시켜 성과를 도출하는데 주력했다.

조사단은 우선 올해 5월말 브리질 룰라대통령 방한시 ‘제1차 한·브라질 자원협력위원회’(장관급) 개최에 합의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중에 ‘제1차 한·아르헨티나 자원협력위원회’(실장급) 및 ‘제2차 한·칠레 자원협력위원회‘(국장급) 개최에도 협의를 마쳤다.

또한 Eletrobras(브라질 전력공사)와 한국전력간 전력분야 협력 MOU 체결에 합의(5월말 룰라대통령 방한시 체결예정)하고 ENARSA(아르헨티나 국영에너지기업)와 한국석유공사간 석유공동개발에 관한 MOU 체결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의 현지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부주지사 및 교통부장관을 면담, 로템의 상파울루 지역 철도차량 수주활동을 지원했다.

칠레 경제개발청장에게는 우리나라의 전문 솔루션 개발업체인 (주)넷브레인의 R&D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칠레 광업부, 동(銅)위원회(Cochilco), 銅공사(Codelco) 등을 방문, LS-Nikko 등 우리나라 민간부문의 銅광산 개발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이밖에 대한상의와 무역협회는 상파울루 산업연맹과 5월말 룰라대통령 방한시 동행하는 브라질 기업인의 한국행사에 관해 협의하고 5월 24일 ‘제15차 한·칠레 경협위 합동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무역협회와 한·아르헨티나 경제인연합회도 동포기업인 모국방문계획을 협의했다.

오영호 산자부 차관보는 아르헨티나 외교부 통상차관 등을 면담, 아르헨티나의 한국산 폴리에스텔 직물 반덤핑제소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 움직임과 관련해 반덤핑판정의 부당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반덤핑판정시 우리측에서도 적법하게 대처할 것임을 적극 피력했다.

오 차관보는 아르헨티나 유력일간지인 La Prensa지와 회견을 갖고 “한국이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의 FTA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 방문이후 남미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의 고유가추세 등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그 협력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차관보는 또, 현지 지상사 간담회 등을 통해 진출기업의 현지활동 애로사항을 청취해 해결방안을 협의하고, 현지 화상(華商) 대표들을 만나 금년 10월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세계화상대회의 참여를 권유했다.

산자부 윤상흠 자원협력팀장은 “금번 조사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유관기관 및 관계부처와 협력해 ‘중남미진출 확대방안’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5월로 예정된 룰라대통령 방한과 ‘제1차 한-브라질자원협력위원회’ 및 10월의 ‘APEC 에너지·광업장관회’에 대비해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과 관련된 애로사항을 사전에 관계부처와 점검·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관공동 조사단은 오영호 산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산자부, 외교부, 광업진흥공사, 석유공사, 지질자원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무역협회, 대한상의, KOTRA, 생산기술연구원, POSCO, LS-Nikko 등 17개 기관(업체) 36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