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41>밴쿠버 도심의 허파 ‘스탠리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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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41>밴쿠버 도심의 허파 ‘스탠리 파크’ 이정성 기자 2022-06-20 08:52:05

【에코저널=밴쿠버】미국 뉴욕에 ‘센트럴 파크(Central Park)’가 있다면, 캐나다 밴쿠버(Vancouver)에는 ‘스탠리 파크(Stanley Park)’가 있다.


스탠리 파크는 잉글리시 베이 비치(English Bay Beach) 방향으로 튀어나온 반도에 위치한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정도인 400만m²(120만평)가 넘는 거대한 숲으로 이뤄진 도심 공원이다. 공원 내부 일부 지역에는 도로가 관통하기도 한다.


밴쿠버 ‘스탠리 파크’ 인근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자전거대여소. 

센트럴 파크를 자전거로 둘러보면서 오르막길에서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 때문에 스탠리파크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려고 마음먹고,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를 찾았다. 그런데, 모두 예약이 차 있어 결국 일반자전거를 빌렸다. 다행히 거리가 길지 않고, 오르막도 거의 없어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스탠리 파크 자전거도로를 걷는 ‘캐네디언 구스’ 무리.

공원을 자전거로 달리는데, 현지에서 ‘캐네디언 구스(Canadian Goose)’로 불리는 거위들이 자전거 도로를 점령한 채 비켜주지 않기도 했다. 사람이 곁으로 가도 무서워하질 않는다. 오히려 먹을 것을 주는 줄 알고 다가오기도 한다.


해변을 따라 10km 가량 이어진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이어진 산책로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밴쿠버 시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녹지공간이라는 사실을 직접 보고, 느꼈다.


스탠리 파크 내에 있는 호수는 ‘로스트 라군(Lost Lagoon)’으로 불린다. 과거 갯벌이었던 로스트 라군은 1938년 스탠리 파크 둑길이 건설되면서 민물 호수가 됐다. 호수 주변의 풀과 덤불은 새 등 여러 종류의 동물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


밴쿠버를 비롯해 주변 여러 도시를 포함하는 광역도시권인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에서는 스탠리파크 지하에 증가하는 식수 수요 충족을 위해 급수터널을 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 건설하는 급수터널은 1930년대 만든 오래된 급수터널을 대체하게 된다. 지난 2016년부터 후반부터 기본 방향 설계를 시작해 작년 여름에 상세설계를 끝냈다. 올해 연말 착공해 오는 2027년까지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탠리 파크 인근 한국식당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하고 있는 이륜지씨.

점심식사를 하려고 찾은 스탠리 파크 인근 한국식당에서 만난 이륜지(28)씨는 네 살 아래 남동생 한 명이 있는 장녀다. 그녀는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었다”며 “체육을 전공했는데, 대학교 졸업한 뒤 2년 정도 직장을 다니다가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캐나다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 온 지 4개월 됐다는 그녀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더 늦기 전에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 1년 정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면서 “캐나다에서 계속 살 생각은 없고, 소중한 경험을 쌓은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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