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36>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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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36>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뷰티풀’ 이정성 기자 2022-06-15 11:02:19

【에코저널=밴쿠버】오스트리아 빈(Wien), 스위스 취리히(Zürich)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으로 자주 거론되는 도시가 캐나다 밴쿠버(Vancouver)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의 밴쿠버를 비롯해 앨버타(Alberta) 주 캘거리(Calgary) 등 캐나다의 여러 도시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록키산맥 줄기가 지나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자동차 번호판에는 ‘Beautiful’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차량 번호판. ‘Beautiful’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한국 교포들은 밴쿠버 다운타운에도 거주하지만, 외곽의 ‘버나비(Burnaby)’, ‘코퀴틀람(Coquitlam)’과 두 곳의 중간지역인 ‘버퀴틀람(Burquitlam)’ 등에 많이 모여 산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언어를 붙인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디언 말로 ‘연어’라는 의미를 지닌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60)씨는 “과거엔 여름에 에어컨 없이도 잘 살았는데, 작년에는 갑자기 46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와 큰 혼란이 왔었다. 더위로 인해 600명∼800명 가량 사망자도 나왔다”며 “또 예전에는 한 달 동안 세차하지 않아도 차가 깨끗했는데 요즘은 먼지가 금방 쌓여 자주 세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밴쿠버 코퀴틀람 주택가.

6월에도 멀리 하얀 눈이 쌓인 록키산이 바라다 보이는 코퀴틀람 주택가는 잘 정돈된 모습이다. 캠핑카나 캐러반 등을 갖고 있는 집들도 꽤 많이 눈에 띄어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간혹 보트를 소유한 세대도 확인된다.


캐나다의 물가는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오일샌드(Oil Sand)’를 가진 산유국이지만, 차량 연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한국시간 6월 14일 오전 10시 기준 휘발유 1리터의 전국평균 가격은 2078.93원이다.


밴쿠버 외곽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 경유가 휘발유 보다 비싸다.

같은 시각 캐나다 밴쿠버 외곽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휘발유 가격은 1리터에 2달러27.9센트(CAD), 경유는 더 비싼 2달러45.9센트다. 이날 환율로 계산하면 한국 돈으로 휘발유 2282원, 경유는 2462원이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한국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2022년 6월 14일 기준, 1캐나다 달러(CAD)는 1000.08원이다. 캐나다 유학생들을 둔 한국 부모는 기존에 부담하던 학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에 자산이 있는 교민들의 경우, 원화를 캐나다 달러로 환전할 때 손해가 불가피하다.


20년 넘게 캐나다에 살고 있는 김씨는 “최근에는 물가가 오르고,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로 잠을 잘 못 이루기도 하는 등 일부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캐나다 생활이 여유로운 부분이 있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지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이들 교육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 등은 캐나다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람들이 정착하기를 선호하는 밴쿠버지만, 다운타운에 접한 ‘개스타운(Gastown)’에서는 북미의 다른 대도시와 다름없이 노숙자들이 많이 보였다. 행인들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마약에 취해 동작이 거의 슬로우비디오를 보는 듯했다. 마치 ‘좀비(Zombie)’처럼 느껴졌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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