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 여성공무원의 신화창조
기사 메일전송
'동방불패' 여성공무원의 신화창조 산자부, 기표원장에 김혜원 국장 발탁 중앙부처 최초 기술직 1급 여성기관장
  • 기사등록 2005-04-20 12:45:09
기사수정

중앙부처 가운데 최초로 기술직 1급 여성 기관장이 탄생했다.


산업자원부(장관 이희범)는 공석인 기술표준원장에 기술직(약무 이사관) 여성인 특허청 특허심판원 김혜원 심판장을 발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직 여성 공무원의 1급 기관장 승진 기용에 따라 본격적인 여성 1급 시대를 열어 기술직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촉진하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앙부처 여성 1급은 청소년보호위원장(임선희 교수), 駐튀지니대사(김경임-외무직), 식품의약품안전청장(김정숙 정무직) 등 세 명이 있지만 기술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김혜원 기술표준원장은 여성의 장점을 살려 기술표준원을 새롭게 혁신하고, 위상과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78년 5급으로 특채된 이후 27년간의 풍부한 특허심사·심판 경험을 기표원의 표준·시험·검사 등에 접목시켜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는 이번 인사가 지난 3월 28일 1급 2명의 용퇴에 따른 것으로 후속 국·과장급 인사도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김 원장은 누구?




신임 김 원장(사진)은 특허청 내에서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직 여성공무원의 신화를 창조했다.


서울출신으로 이화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원자력연구소를 거쳐 지난 '78년 특허청 1호 여성사무관으로 특채된 이후 '94년까지 17년간 '홍일점 여성심사관'으로 생활했다. '99년 최초 여성 부이사관 및 국장 승진, '02년 최초 여성이사관으로 승진하고 현재까지 27년간 특허 심사·심판분야에 종사했다.


특허심판원 심판장으로 있으면서 의약·화학·생명공학분야 수많은 특허분쟁을 처리한 결과, 상급법원인 특허법원 및 대법원 승소율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별명 '동방불패')로 섬세하고 치밀한 평가를 받았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항상 자기관리와 책임의식이 철저하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특허판례 연구보고서' 발간, 기술분야별 '신기술동향조사회' 운영 등 지속적인 심사환경 개선, 심사 인프라확충을 통해 심사기간 단축에 기여하는 등 특허행정의 혁신에 전력했다.


인간배아복제와 관련, 특허 인정여부, DDA협상중 공중보건 및 지적재산권보호 문제, 국가간 유전자원의 이익공유 및 전통지식의 보호문제 등 각종 국제적 현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87년 한·미간 특허분쟁이었던 '캡토프릴'사건은 유명한 일화를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캡토프릴)에 대해 美 시퀴브社가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미국 정부에 보복조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사건을 맡아 보령제약의 승소를 이끌어 내는 주역을 담당했다.


'지난 95년 여성발명가협회 창설을 주도하고 '제1회 여성발명가 우수사례 발표회'를 기획해 연례행사로 정착시킨 바 있다.


김 원장은 바쁜 업무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갖고 학업을 계속해 '00년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파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5-04-20 12:45:09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