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TIME100)'에 선정됐다.

현지시간 4월 10일 발표된 'Time 100'은 이 잡지의 해외 특파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토대로 미주, 유럽, 아시아판의 편집장들이 의견을 모아 최종 선정하는 세계 최고 명사 리스트다.

선정된 100대 인물은 △지도자와 혁명가, △예술가와 연예인, △기업인, △과학자와 사상가, △영웅과 우상 등 5개 부문에서 세인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로 구성된다.

이건희 회장은 기업인(Builders and Titans)부문에 선정됐으며 타임지는 이 회장이 무명의 삼성을 세계 가전 업계에서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급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삼성이 컴퓨터 모니터, LCD 패널 및 메모리 칩에 있어 세계 1위 기업이며, 휴대폰 부문에서도 선도 기업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동종 업계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동안에도, 삼성은 지난 2년간 160억불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기술했다.

또, 타임지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삼성 경영을 90연대 들어서면서 혁신시켜 이병철 선대회장에 의해 창업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가전업체를 급발전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건희 회장의 "나는 경영진들에게 절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상황에 대응하는 경영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경영을 하고있다"는 말을 인용,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이 리스트에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이건희 회장 외에 도요타사의 차기 CEO 내정자인 와타나배 카츠아키와 중국 화웨이사 CEO 렌 쟝페이가 선정 됐으며, 그밖에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사 회장,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리 스콧 월마트사 CEO, 빌 게이츠 회장 등 세계적 기업인이 포함됐다.

그 외 선정된 주요인사로는 정치가로 부시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후진타오 주석, 시대의 영웅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달라이 라마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04년 리스트에 이종욱 WHO 사무총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이 포함된 바있으나, 올해 리스트에는 이건희 회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2년 연속으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