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35>캐나다 밴쿠버 이민 ‘노크’하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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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35>캐나다 밴쿠버 이민 ‘노크’하는 한국인 이정성 기자 2022-06-14 10:34:15

【에코저널=밴쿠버】캐나다 밴쿠버(Vancouver)로의 이민을 고려하는 한국인을 만났다.


자녀를 캐나다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지난 5월 6일 밴쿠버에 혼자 사전 탐방을 온 홍콩음식 전문 요리사 김민환(38)씨는 “중국(홍콩)사람인 아내와의 사이에 낳은 자녀 두 명이 있는데, 자라면서 외국인 엄마로 인한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인을 2015년 홍콩 지하철에서 처음 만났다. 중식요리 관심이 많아 홍콩을 찾았던 김씨가 숙소로 돌아가던 중 복잡한 홍콩 거리를 헤매다 길을 물어본 사람이 지금의 아내 구오이콴(40)씨다.


아내와 연애 중 3개월 만에 첫째 딸이 생겨 함께 동거를 시작했고, 출산 후인 2016년 5월에는 홍콩 현지에서 약식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2018년에는 둘째 아들도 태어났다. 홍콩시위가 막 끝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홍콩에 거주하다가 2020년에 부산으로 아내와 딸 김서희(6)양, 아들 김서준(4)군과 함께 귀국했다고 한다.


홍콩음식 전문 요리사 김민환씨 가족들. 좌측부터 아내 구오이콴씨, 김민환씨, 김서준, 김서희.(사진제공 김민환)

김씨는 “3개월 전인 올해 3월,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홍콩에 가 있는 상태에서 부산에 홍콩음식 전문 음식점 ‘춘문(春門)’을 오픈해 운영했다”며 “음식점 상호인 춘문은 아내와 두 아이들이 태어난 홍콩의 지명”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중적이지 않은 음식 메뉴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상권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요리사로 일하던 때의 월급 보다 못한 수익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며 “식당 운영이 바쁘지 않고, 아내가 없을 때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캐나다 방문 계획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김민환씨가 만든 ‘새우계란볶음면’.(사진제공 김민환)

김씨는 “홍콩음식은 중국 ‘광동요리(廣東料理)’에 가깝다. 맛있는 음식이라고 자부한다”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산을 넘어 한국에서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를 방문한 느낌에 대해 김씨는 “자연환경이 너무 훌륭하고, 교육환경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라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여유가 되면 꼭 아이들 데리고 와서 저와는 다른 교육을 받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환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손님이 촬영했다.(사진제공 김민환)

김씨는 한국의 집과 음식점을 서둘러 정리하면 손해가 많을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우선 저렴하고 맛있는 홍콩음식 전문식당을 성공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한국시간 14일 귀국 일정에 오른 김씨는 “식당 운영이 잘 되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는 시기에 아내와 아이들만 캐나다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르면 5년 이내에도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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