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11>미국 코로나19, ‘팬데믹’ 넘어 ‘앤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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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11>미국 코로나19, ‘팬데믹’ 넘어 ‘앤데믹’ 이정성 기자 2022-05-21 16:41:21

【에코저널=마이애미】한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산으로 홍역을 앓기도 했던 미국. 이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팬데믹(Pandemic)을 넘어 ‘앤데믹(Endemic)’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 현지시각 5월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5월 21일 오전 8시) 기준, 미국의 COVID-19 누적 확진자는 8300만명이다. 사망자도 결국 103만명에 달했지만, 미국인들은 담담하기만 하다.


통계로 집계된 현황만 보면 미국의 전체 인구 3억3천만명 중 25% 정도가 감염됐고, 0.3%가 사망했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감염됐거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숫자를 합하면 실제 감염자는 두 배 이상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주 대부분의 도시 주민들은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드물게 일부 주민들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미국의 다른 지역들도 주민 대부분이 COVID-19를 풍토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마이애미 주민들이 많이 찾는 다운타운의 대형 복합쇼핑몰 ‘브리켈 시티 센터’ 1층. 실내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오늘 마이애미의 낮 최고기온은 31도.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주민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현지시각 20일 오후 5시경부터 다운타운의 식당과 쇼핑몰 등을 살펴본 결과, 마스크 착용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대형 복합쇼핑몰 ‘브리켈 시티 센터(Brickell City Centre)’ 등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실내공간 위주로 둘러봤지만, 마스크 착용자는 극히 드물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을 운행하는 ‘메트로무버’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좌측에 부부로 보이는 노인 2명만 마스크를 썼다.

마이애미 다운타운은 다른 나라의 트램(tram)과 경전철을 합한 형태의 ‘메트로무버(Metromover)’라는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 있다.


메트로무버 레일은 지상에서 일정 높이 위에 교각을 세운 뒤 설치된다. 1∼2칸 정도의 차량이 3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도심 빌딩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그나마 메트로무버 탑승객 10명 중 1∼2명 정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실은 이미 감염될 만큼 감염됐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소나기와 강풍이 불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수욕장 ‘마이애미 비치’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휴양지는 어떨까? 저녁 7시께 찾은 유명 해수욕장 ‘마이애미 비치(Miami Beach)’는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수시로 내리면서 파라솔 등 해변 시설물이 모두 철거된 상황. 파도도 높게 일면서 그 넓은 백사장엔 안전요원 외에는 사람 그림자도 찾기 힘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올 가을과 겨울 미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종에 의해 신규 확진자 1억명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상당수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일반 미국인들에게는 체감되고 있지 않다.


◆기대와 전혀 달랐던 ‘마이매이 비치’ 백사장의 풍경. 마음이 착잡하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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