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9>“크루즈에선 날짜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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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9>“크루즈에선 날짜 가는 줄 모른다” 이정성 기자 2022-05-19 19:52:49

【에코저널=바하마 나소】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먹고, 즐기고, 마시고, 취하는 크루즈 여행을 하다보면 날짜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 선상 수영장이나 갑판을 나가지 않고, 선내 카지노 등에서만 즐기다보면 정말 낮과 밤을 구별할 수도 없다.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의 크루즈 ‘프리덤 오브 더 시즈’ 호 내부 엘리베이터 바닥 카페트에 표시된 요일.

그래서인지 크루즈 엘리베이터는 매일 특이한 변화를 보인다. 바닥 카펫에 새겨진 요일 표시가 매일 바뀐다는 것. 엘리베이터를 타면 무의식적으로 바닥을 보게 된다.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의 15만5천톤급 크루즈 ‘프리덤 오브 더 시즈(Freedom of the Seas)’ 호에는 1층부터 12층(일부는 15층)까지 표시된 42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승객들은 이중 12개를 주로 이용하는데, 3층부터 11층 구간을 애용한다.


크루즈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바다위에 떠다니는 호텔, 리조트’다. 크루즈의 최고 속력은 21.6 노트이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쾌속이 목적이 아니기에 일정에 쫓기지 않으면, 느린 속도로 운항한다. 그래서인지 항해하는 동안 거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크루즈가 기착지 정박 없이 하루 종일 운항하는 날, 승객들은 어떻게 지낼까?


우선 먹는 일이다. 무료제공 식당 중 승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음식점은 뷔페식당이다. 거의 하루 종일(브레이크 타임 제외) 밤늦게까지 매일 바뀌는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메인 다이닝 룸(Main dining room)’은 에피타이저와 디저트까지 포함된 코스요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런치(lunch)는 예약이 필요 없지만, 디너(dinner)는 예약이 필수이기에 다소 번거롭다. 저녁시간, 뷔페식당이 더욱 붐비게 되는 이유다.


크루즈 ‘메인 다이닝 룸’ 테이블에 표시된 담당 웨이터가 보조까지 2명이다.

메인식당에서는 일행이 2명이든 5명이든 한 테이블 마다 두 명의 웨이터가 배치된다. 물은 무료이지만, 음료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뷔페식당에서 오렌지주스, 망고주스 등 몇 가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콜라는 별도로 돈을 내야한다. 미국인들이 즐기는 콜라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상술이다.


피자 가게에서는 하루 종일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커피숍에서는 무료 커피를 준다.


초밥이나 회를 파는 일식집, 이탈리안 식당,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조니 로케츠(Johnny Rockets)’라는 유명 브랜드의 햄버거 전문점 등에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크루즈에서는 선탠(suntan)을 즐기는 승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인들이 즐기는 취향에 맞춰 엄청난 양의 선베드가 크루즈 곳곳에 비치돼 있다.


칵테일 등 주류를 파는 바는 수영장 옆, 카지노 내부를 비롯해 승객들이 붐비는 곳마다 있다.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을 때 현금을 지불하지 않는다. 승객들이 발급받은 탑승카드로 계산한 뒤 크루즈 하선 때 결제를 하게 된다.


크루즈에 설치된 인공서핑장.

크루즈에서의 즐길 거리는 매우 다양하다. 자쿠지(물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수영과 인공서핑도 가능하다. 아이스링크와 인공암벽장도 설치돼 있다.


카지노를 찾아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카지노는 크루즈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내 면세점에서의 쇼핑도 가능하다. 옷과 시계,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도 따로 있다.


이밖에도 크루즈에는 어린이 게임장, 유아들의 놀이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도서관, 당구장, 헬스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이애미∼바하마 크루즈 4박5일 저렴한 객실 사용하면 1인 350불(1달러 1270원 기준, 44만6천원)이다. 우리나라 여름 성수기 펜션 숙박료 1박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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