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8>바하마 코코케이에서의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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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8>바하마 코코케이에서의 ‘완벽한 하루’ 이정성 기자 2022-05-18 22:17:57

【에코저널=바하마】바하마 코코케이 섬에 들어서면 처음 대하는 문구가 ‘Perfect day at CocoCay(코코케이에서의 완벽한 하루)’다.


섬 한가운데 만들어진 수영장 또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관광객들의 표정이 마냥 밝다. 크루즈 선사 소속의 많은 직원들이 관광객이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기 때문이다.


수영장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박자에 맞춰 물속에서 춤을 추는 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웃음도 전염된다. 환하게 웃으며, 재미있는 동작을 취하는 이들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웃음 짓는다.


올랜도에서 빌린 렌트카를 마이애미에 반납했는데, 5일 동안 주행거리가 1492마일(2400㎞)이었다. 코코케이에서의 활기찬 분위기를 대하면서 피곤함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바하마 ‘코코케이’ 섬 수영장에서 관광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즐기고 있다.

플로리다 항구를 출발한 ‘프리덤 오브 더 시스(Freedom of the Seas)’ 호의 첫 기항지인 ‘코코케이 아일랜드(CocoCay island)’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 소유의 섬이다. 크루즈에서 내린 승객들이 하루 동안 만큼은 일상을 잊고 먹고, 마시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그야말로 ‘천국의 섬’이다.


섬에서는 크루즈 선사 직원들 외 관광객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없다.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관광객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한 우려는 찾기 힘들다.


코코케이는 섬을 둘러쌓고 있는 여러 개의 비치가 해수욕하기 좋지만, 특히 섬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수영장이 바하마의 섬 중에서도 제일 큰 규모라고 한다. 관광객들은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트램’을 타면 섬 어디라도 쉽게 이동 가능하다.


크루즈 승객들을 위해 ‘코코케이’ 섬에 준비된 간식코너의 메뉴. 무료이기 때문에 가격 표시가 없다.

적도에서 가까운 바하마의 날씨를 고려해 섬 곳곳에 시원한 음료수도 먹을 수 있도록 비치했다. 별도로 준비된 얼음을 가득 채워 마실 수 있다. 야외 뷔페식당에서는 언제라도 식사가 가능하다. 햄버거, 샐러드, 샌드위치, 디저트, 과일 등을 별도로 준비해주는 간식 코너도 섬 곳곳에 있다. 이 모든 서비스가 크루즈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해변가에 있는 ‘타올 스테이션(Towel Station)’에서는 승객들이 크루즈에서 갖고 나와 사용한 젖은 타올은 몇 번이라도 새것으로 교환해준다. 구명조끼와 수경 대여소도 마련돼 있으며, 비용 부담은 없다.


여러 곳의 해수욕장은 물론 수영장 곳곳에서도 안전요원들이 빈틈없는 자세로 관광객들의 안전을 살핀다.


코코케이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전혀 없다. 크루즈 이용객들은 아침에 방문해 오후 4시경이면 모두 떠난다.


‘코코케이’ 섬 해수욕장 중 한 곳.

코코케이에서 만난 루카스, 아셀, 레오 등 미국인들은 크루즈를 ‘가성비 끝판왕’으로 치켜세웠다. 실제로 미국 물가를 고려하면 음식점에서의 한 끼 식사비용(팁 포함)이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의 경우, 호텔 보다 저렴한 에어비엔비 숙소도 최하 1박 비용이 100달러가 넘는다. 상시 가능한 뷔페식사 등이 포함된 4박5일 크루즈여행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미국인들에게 크루즈는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홈리스만 아니면 누구나, 언제라도 예약해 떠날 수 있다.


한편 바하마에는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을 비롯해 디즈니 등 대형 크루즈 회사 소유의 섬이 꽤 있다. 크루즈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프라이빗(private) 서비스 제공에 이용된다.


◆모든 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섬에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내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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