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강구 삼사리, 신라 ‘시랑(侍郞)’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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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강구 삼사리, 신라 ‘시랑(侍郞)’과 연관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14)  
  • 기사등록 2024-03-30 08:16:13
  • 기사수정 2024-03-30 0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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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외도를 하고 다시 장사천을 지나 남정면 부흥리를 지나 남정리로 접어들었다가 남호리까지 간다. 

 

바위틈에 난 소나무.

솔 씨가 바위틈에 떨어져 싹이 터 비집고 자리를 잡아간다. 동해안을 경비하던 군인초소도 개방물결에 힘입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동신당.

마을의 신을 모시는 동신당(洞神堂)도 금줄을 걸어놓고 자인의 출입을 금한다. 태고부터 바다에서 뭍으로 떠밀려온 바위도 지쳤는지 한가롭게 휴식을 한다.


남정천 꽃다리.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남정천 꽃다리를 건너 강구읍 삼사리 해상산책로로 접어든다. 3년여의 공사를 거쳐 2011년 4월에 준공한 이 산책로는 길이 233m로 조성됐다. 

 

삼사리 해상산책로.

물빛다리를 세우고 하얀 난간을 하고 있는 산책로는 카랑카랑한 파도를 끌어모으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목을 잡아끈다. 다리 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도 있다. 저녁에 바람 쐬러 나와 봤는데, 안전사고를 염려했는지 출입구는 막혀 있었다.

 

드라마촬영지 표지.

아름다운 해변은 방송국에서도 그냥 놔두지 않는 것 같다. 한 때 M방송국에서 공전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그대 그리고 나’도 강구읍 삼사리해안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백년초.

어느 집 울 밑에는 백년초가 노란 꽃을 피운다. 제주도 등 우리나라 남쪽에서 자생하는 백년초는 줄기가 납작한 부채모양으로 여러 개가 이어져 붙어 있어 손바닥선인장이라고도 불리며, 줄기와 열매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인다.

 

강구항.

오늘 밤잠을 자야 하는 숙소가 삼사해상공원(三思海上公園) 언덕 위로 보인다. 언덕 아래로 우회해 강구항으로 접어든다. 강구항은 영덕오십천의 하구에 위치하며, 대게의 집산지다. 

 

영덕대게.

영덕오십천은 길이 약40㎞로 주왕산국립공원의 대돈산(大遯山, 905m)에서 발원해 흐르다가 소서천(小西川)·대서천(大西川)을 합하고, 영덕수원지를 지나 다시 직천(直川)을 합한 다음 강구항(江口港)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하구에는 강구해수욕장과 삼사(三思) 해상공원이 있다.

 

스크루 용접.

하구 안쪽의 거리에는 어선을 수리하는 철공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배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스크루(screw)를 수리하는 수선소의 용접은 우리를 맞이하는 불꽃축제 같다. 

 

강구재래시장.

강구교.

오십천 데크를 따라 강구시장 입구에서 강구교를 건너 영덕대게타운으로 들어선다. 집집마다 대게간판이 화려하다. 

 

영덕오십천 하구.

수족관에 표시된 원산지 표시를 보니 대부분이 러시아산이다. 러시아산 대게는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에 등껍질에 따개비 등 이물질이 붙는 반면, 영덕대게 등 우리 연안의 대게는 고운모래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등이 깨끗하다고 한다.

 

영덕해파랑공원.

영덕대게타운거리를 막 벗어나면 영덕해파랑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은 강구항 연안을 매립해 만들었다. 

 

방파제 위의 갈매기들.

갈매기도 쉬며 숨을 고르는 방파제 뒤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닫힌 마음이 환하게 열리는 것 같다. 아름다운 바닷길 영덕대게로 변에는 화투로 장식한 펜션이 손님을 유혹한다. 강구면 금진1리 마을회관 앞에 당도하니 해도 기운다.

 

삼사해상공원.

오늘을 마무리하기 위해 숙소와 식당이 있는 삼사해상공원(三思海上公園)으로 이동한다. 강구면 삼사리(三思里)의 명칭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없으나 신라(新羅) 때 시랑(侍郞) 벼슬을 한 세 사람이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 하기도 하고, 또는 세 사람의 시랑들이 마을에 숨어 살았다고 해서 ‘삼시랑골’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뒤 이 세 사람을 생각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세 사람의 시랑이 있었던 것은 사실 같다.

 

경북대종.

이 공원은 강구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언덕에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9m 높이의 인공폭포를 비롯해 천연매화석, 망향탑 등이 있다. 가장 높은 언덕에는 경상북도 개도(開道) 100주년(1996년 8월 4일)을 기념하는 경북대종(慶北大鐘)이 아(亞)자형 종각 안에 위용을 자랑한다. 

 

경북대종각.

높이 420㎝, 지름 250㎝, 무게 약 29t의 경북대종은 신라 성덕대왕 신종을 본(本)으로 삼아 대금을 부는 천인상과, 사과를 든 비천상을 새겨 넣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유원지다. 계단에는 닭띠 해를 맞아 닭이 수놓아진 것처럼 그려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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