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군(軍) 초소 개방, 걷기 활성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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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군(軍) 초소 개방, 걷기 활성화에 도움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15)  
  • 기사등록 2024-03-31 10:04:58
  • 기사수정 2024-03-31 1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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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어젯밤에 비가 왔는지 아침은 상쾌하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속까지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랬으면 했는데, 강우량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는 예보에 걷기에는 불편하더라도 많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렸다.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 

조반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오늘의 출발지인 영덕읍 창포리 해동용휴사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관을 지나 영덕해맞이공원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영덕대게조형물.

체험관 옆 공원에는 두 팔로 대게를 높이 쳐든 조각이 아침 햇살을 비춘다.

 

영덕해맞이공원 산책길.

어제 걸었던 해안 길은 비교적 높낮이가 적었으나, 오늘은 오르고 내림이 수월치 않은 것 같다. 숲 비탈에 잔도(棧道) 같은 길을 따라 영덕해맞이공원에 당도한다. 이곳은 1997년 2월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되어 방치되던 곳을 해안절경을 이용해 2002년에 조성된 해안공원이다. 

 

영덕해맞이공원 등대.

산불피해 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어류조각품 18종을 실시간 방송되는 음악과 어우러지도록 조성했다.

 

멀리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게 엄지발로 물고 있는 등대형상은 영덕이 대게의 본향(本鄕)임을 알리는 것 같다.

 

영덕풍력발전 단지.

가까운 곳에는 사계절 바람이 많아 풍력에너지의 부존량이 많아 들어선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있다. 1997년 산불지역에 24기의 발전기를 세우고, 2005년 3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총 발전량은 연간 9만6680MWh로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인데 이는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풍력발전기 한쪽 날개 길이가 무려 41m에 이르고 높이가 약80m에 이른다.

 

오보항과 마을.

다시 영덕읍 오보리 삼거리로 내려와 오보항으로 내려간다.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의 아늑한 오보항과 마을은 아침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기지개를 편다. 

 

기암.

급경사 계단.

마을을 벗어나자 다시 험한 바위들과 시소게임을 하듯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며 나아간다. 초병(哨兵)도 없는 초소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그 옆의 바위는 다른 바위에 걸터앉아 미끄럼 타는 자세를 취한다.

 

만물상 바위.

주상절리 같은 바위에는 언뜻 보면 나한(羅漢) 같고, 자세히 보면 부처가 앉아 있는 것 같은 만물상을 그려 놓은 듯하다. 

 

방파제 안의 수영장.

노물리 방파제에서 석동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때로는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때 숨이 차지만 발길 닿는 곳은 포근한 고향길 같다. 석동방파제 안쪽으로는 독살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수영장(?)에는 주말을 이용해 피서 나온 가족들의 전용 풀장이다.

 

해안초소의 조형물.

우리나라는 동해안이나 서해안 등에는 간첩들이 접근하기가 쉬운 곳이어서 해안경비초소가 발달돼 있다. 전에는 민간인은 접근이 불가능해 어업을 주로 하는 어민들은 군인들의 눈치를 보며 생활했던 것도 사실이다. 

 

요즘 해파랑길 등 걷기 문화가 성행하면서 초소를 개방하기도 하고, 군인들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반갑게 탐방객을 맞이하는 초병 조형물을 설치해 놓기도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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