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주인 구한 개 잠든 ‘의구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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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주인 구한 개 잠든 ‘의구총’ 낙동강 천 삼백리길을 따라(22)
  • 기사등록 2022-11-27 09:19:00
  • 기사수정 2023-12-24 08: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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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도개면(桃開面)은 구미시 최북단에 있는 지역으로 신라불교 최초 전래지로서 도를 열었다고 해서 ‘도개면(桃開面)’이라고 부른다. 길 도(道)자를 쓰지 않고 복숭아 도(桃)자를 쓴 이유는 길 도(道)자를 쓰는 도개리가 있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기 위함이다. 또 구미시에 있는 신라 최초의 가람이 도리사(桃李寺)이므로 복숭아 도(桃)와 길 도(道)를 같은 뜻으로 보아 도개면이라 했다.


                                ▲낙동강과 선산대교.


도개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낙동강 자전거도로에 올라서자 보이는 선산대교는 경남 고성에서 구미 도개까지 연결되는 국도 제33호선의 낙동강 다리다.


선산대교와 나란히 있는 일선교(선산읍∼해평면)를 지나면 의구총이 있는 구미시 해평면 낙산리다.


                                     ▲의구총.


국도 제25호 도로 옆에 있는 의구총(義狗塚)은 술 취해 길가에서 잠을 자다 불이 나서 위태롭게 되자 낙동강 물을 몸에 적셔와 주인을 구한 의로운 개의 무덤이다. 오랫동안 방치된 것을 1629년(인조7)에 선산부사 안응창(善山府使 安應昌)이 만든 의열도(義烈圖)의 의구전(義狗傳)에 나오는 내용대로 묘를 만들고 화강암 4폭에 조각해 새롭게 정비했다. 의구총은 경북 민속자료 제105호로 지정됐다.


                                 ▲낙산리 고분군.


낙산리고분군은 3세기에서 7세기 중반기의 가야와 신라의 무덤들로 총 205기에 달하며, 낙동강 동쪽에 인접한 해발 700m 내외의 광범위한 구릉지대에 분포한다. 무덤을 덮은 봉분은 원형과 표주박형, 내부는 옹관묘와 석관묘로 되어있다. 널무덤(토광묘), 오목야(吳木野)·중리(中里)·불로산(不老山)·월파정산(月波亭山)·정묘산(鄭墓山)·칠창동(七倉洞) 등 6개의 소지역 고분군으로 나누어지고, 유물은 굽다리접시를 비롯한 토기류와 장신구, 고리자루, 큰칼(환두대도) 등의 철기류가 발견됐다. 1990년 사적 제336호로 지정된 낙산리 고분군의 면적은 22만 9245㎡다.


고분군에서 구미유아교육체험장이 있는 안마을로 들어가면 밭 가운데에 7.2m 높이의 낙산리 삼층석탑이 있다. 주변 경작지에서 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해 많은 기와파편과 토기 조각들이 발견된 것으로 봐 이 부근이 절터였음을 추측케 한다. 이 탑은 약간의 손상이 있으나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인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탑신부의 1층 남쪽에 불상을 모시기 위한 감실(龕室)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삼층석탑에서 논길을 따라 돌아 나오면 오얏(자두)나무 밭에는 자두가 익어가고 길옆에는 참나리가 붉게 물든다. 낙동강의 정체된 물의 흐름을 따라 구미보를 건너면 선산읍 원리에 있는 금오서원이 나온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흘러야 하고 흐르지 않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사는 게 지금 낙동강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 같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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