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풍산류씨 집성촌 ‘하회마을’
기사 메일전송
<와야(瓦也) 연재>풍산류씨 집성촌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서원을 따라(11)  
  • 기사등록 2024-08-18 08:00:01
기사수정

【에코저널=서울】어제 저녁 늦게 하회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반 전에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하회마을 지도.

하회마을은 안동시 풍천면(豊川面) 하회리(河回里)에 있는 민속마을로 민속적 전통과 건축물을 잘 보존한 풍산류씨(豊山柳氏)의 집성촌이다. 

 

부용대에서 본 하회마을.

하회마을의 지형은 ‘태극형(太極形)’ 또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낙동강이 마을을 싸고돌면서 ‘S’자형을 이룬 형국이다.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국가민속문화재(제122호, 1984년1월10일)로 지정됐다. 

 

하회마을 삼신당 느티나무.

하회마을의 중앙에는 삼신당(三神堂)이 있다. ‘하당(下堂)’으로도 불린다. 입향조(入鄕祖)인 류종혜(柳從惠)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높이 15m 둘레 5.4m의 수령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마을 사람들이 성스럽게 여기고 소망을 비는 곳이다. 

 

정월 대보름 밤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洞祭)를 상당(上堂)과 중당(中堂)에서 지내고, 그 다음 하당에서 제를 올린다. 하당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다. 상당은 화산 중턱의 서낭당이고, 중당은 국사당이다. 나무를 잘못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는 속설도 있다. 

 

하회마을 큰길.

하회마을은 류성룡(柳成龍) 등 많은 고관들을 배출한 양반고을이다. 낙동강 흐름에 따라 남북 방향의 큰 길이 나 있는데, 이를 경계로 위쪽이 북촌, 아래쪽이 남촌이다. 

 

양진당 대문.

북촌의 양진당(養眞堂)과 남촌의 충효당(忠孝堂)이 대표적인 건물로 역사와 규모에서 서로 쌍벽을 이루는 전형적 양반가옥이다. 이 큰 길을 중심으로 마을의 중심부에는 류씨들이, 변두리에는 각성(各姓)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의 생활방식에 따라 2개의 문화가 병존한다고 한다. 

 

양진당(養眞堂)은 풍산류씨 대종택으로 풍산에 살던 류종혜가 하회마을로 들어와 처음 지은 집으로 유서가 깊다. 여러 번의 중수(重修)를 거쳐 내려왔다. 대종택답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며, 문중의 모임을 이곳 사랑채에서 갖는다. 

 

양진당 사랑채. 입암고택.

양진당이라는 이름은 풍산류씨 족보를 최초로 완성한 류영(柳泳, 1687∼1761)의 호에서 따온 것이며, 사랑채의 현판 입암고택(立巖古宅)은 류운룡의 아버지인 류중영(柳仲郢, 1515∼1573)의 호 입암(立巖)에서 따왔다. 

 

충효당.충효당은 서애(西厓) 류성룡의 종택으로 17세기에 지어졌다. 류성룡은 벼슬을 마치고 귀향한 후에 풍산현에 있던 작은 초가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의 손자와 제자들이 생전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충효당은 류성룡이 평소에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말을 강조한데서 유래한다. 

 

충효당 편액. 미수 허목 글씨.

12칸의 긴 행랑채는 류성룡의 8세손인 류상조(柳相祚)가 병조판서를 제수 받고 지은 것이며, 충효당(忠孝堂) 현판은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년∼1682년)의 글씨다. 

 

낙동강과 부용대.

넓은 마을의 곳곳을 둘러본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대충 중요한 것만 보고 부용대가 보이는 곳으로 서둘러 강변 만송정 솔숲으로 나온다. 

 

하회마을 만송정.

천연기념물 제473호(2006년11월27일)로 지정된 솔숲은 서애(西厓)의 형인 겸암(謙菴) 류운용(柳雲龍, 1539∼1601)이 강 건너편 바위절벽 부용대(芙蓉臺)의 거친 기운을 완화하고, 북서쪽의 허한 기운을 메우기 위해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어서 만든 솔숲을 ‘만송정(萬松亭)’이라고 한다. 현재의 숲은 1906년에 다시 심은 것이다. 

 

하회탈.

하회마을에는 하회탈이 유명하다.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재료는 오리나무가 많이 쓰였고, 옻칠로 정교한 색을 내어 해학적 조형미가 잘 나타나 미적 가치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평민들 사이에서 많이 성행했으며, 당시의 지배층인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통역할극인 별신굿놀이에서 하회탈이 많이 사용됐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관련기사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8-18 08:00:0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