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관방제림 1번목은 ‘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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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관방제림 1번목은 ‘음나무’ 영산강 물길 따라(5)
  • 기사등록 2023-07-22 09:33:28
  • 기사수정 2023-12-24 0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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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향교교에서 국수거리로 막 접어들면 음나무가 눈길을 끈다. 관방제림의 420그루 중 제1번 목으로 한 그루밖에 없는 음나무는 나무높이 14m의 풍치목이었으나, 2013년 강풍과 폭우로 쓰러져 후계목을 식재했다.


                             ▲제1번목 음나무.


음나무는 ‘엄나무’ 또는 ‘개두릅나무’로 불린다. 억새고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로 문지방 위나 대문 위에 걸어 놓기도 했다.



▲담양 국수거리.


향교교부터 영산강 하류를 따라 관방제를 걷다보면 50여 년 전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국숫집들이 줄지어 있어 담양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국수거리 시작부터 끝까지 야외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정겨운 영산강 풍경을 바라보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다. 여름에는 상큼한 열무국수도 나온다. 여기에 약계란 하나를 곁들이면 더욱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심통보 어도.


국수거리를 지나 담주리에서 심통보(洑)를 건너 양각리로 들어선다. 심통보 어도(魚道)에는 물고기들이 금방 튀어 올라올 것만 같다. 담양의 옛 이름인 ‘담주리(潭州里)’는 담주현(潭州縣)의 역사적 사실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담주마을’로 이름했다고 한다. 관방제가 축조되기 이전에는 ‘닭전머리’라고 했다. 양각리(羊角里)는 ‘술매’, ‘시산마을’로 불렀고, 양각산 남쪽을 ‘새터’라고 했으며, 서편의 마을을 ‘사미정’ 또는 ‘재미장’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강물을 따라 조성된 하천부지에는 용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양각지구체육공원 등 각종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용천(龍川)은 추월산 남쪽 사면에서 발원해 담양읍 삼다교 일대에서 영산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담양읍 삼다리(三茶里)는 약 500여 년 전부터 ‘다전리(茶田里)’로 불리가 동다(東茶), 서다(西茶), 외다(外茶) 등 3개 마을을 총합해 ‘삼다리’라 한다. 용천이 흘러 내려와 영산강과 합류하는 장면이 마치 물줄기가 서로 싸우는 것 같아서 강 건너 마을 이름은 ‘강쟁리(江爭里)’라 부른다.


담양읍을 지나면 수북천을 경계로 서쪽이 수북면이다. 수북천(水北川)은 담양군 수북면 대방리(大舫里)에서 시작해 남동쪽으로 흘러 풍수리에서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하천연장은 4.6㎞다. 상류는 급경사를 이루고, 하천 유역의 모양은 폭이 좁고 긴 나뭇가지 형태의 수지상(手指狀)을 나타낸다. 유역 상류에 대방제(大舫堤)가 위치한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큰 방죽’이라는 뜻의 대방리에는 전남자연환경연수원과 청소년야영장 등이 있고, 고인돌(支石墓)이 있다.


수북면(水北面)은 영산강의 북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같다. 북쪽에는 병풍산(屛風山)과 투구봉 등이 솟아 있는 산지다. 중부와 남부에는 영산강이 흘러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넓은 들이 전개돼 농토가 비옥하고, 국도(國道)가 면의 중앙을 동서로 가로질러 통과하므로 교통도 편리하다. 온실 등 시설농업이 발달해 딸기·토마토·메론·수박 등이 재배되며, 부업으로 죽세공품(竹細工品)을 생산했다.


수북천을 건너면 풍수리와 남산리다. 풍수리(豊水里)는 대부분 평지로 넓은 ‘수북들’이 있다. 자연마을로는 ‘넘은들(월산)’, ‘새터(신기)’, ‘미산’ 등이 있다. ‘넘은들’은 옛날에 물이 넘었다고 하여, ‘새터’는 강림 동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고, 미산은 미산 밑에 자리 잡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산리(南山里)는 주변에 ‘큰논들과 장구리들’ 등 넓은 평야가 있다. 자연마을로는 쇠꼬들(바지, 새텃골)이 있는데, 쇠코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과 바지처럼 길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남산리를 지나면 개동리가 나오고 그 뒤로는 대흥리가 보인다. 개동리(開東里)는 전통적인 농촌지역으로 ‘팽이들’이 있다. 자연마을로는 ‘개동 동북쪽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의 새터(신기), ‘작은새터’, ‘큰새터’가 있다. 대흥리(大興里)는 대부분 평지이며 ‘방죽밑들’이 자리 잡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자연마을로는 만화동과 대흥이 있는데, 만화동은 마을 뒷등성이에 꽃나무가 많아 항상 꽃이 피어 있다고 해서 유래됐다. 대흥은 대흥리에서 으뜸이 되는 마을이며, 크게 일어나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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