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니아, ‘우리밀’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견인

메뉴 검색
네니아, ‘우리밀’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견인 밀재배 농가 늘리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이정성 기자 2024-11-01 17:21:12

【에코저널=양평】“우리밀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더욱 많아지고, 품질도 고급화 돼 수입농산물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농업회사법인 ㈜네니아에서 가공해 만든 밀가루.

㈜네니아 문영진 대표.

친환경 무농약·유기농 우리밀을 사용해 빵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네니아(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문영진 대표(57)의 말이다. 문영진 대표는 “2022년 기준 국내 우리밀 식량자급률은 1.3%에 불과한데, 네니아의 희망은 이를 최대한 빨리 5% 이상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니아는 우리밀 살리기와 밀 자급률 향상,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300~450톤 규모의 친환경 무농약·유기농 우리밀을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다. 수매한 밀은 저온창고에 보관한 뒤 제분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들거나, 협력업체에 공급한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위치한 친환경식품 전문회사 ㈜네니아 전경.

친환경식품 전문회사인 ㈜네니아의 출범은 우리밀 고사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84년 정부가 우리밀 수매를 중단한 이후 1991년부터 가톨릭농민회, 한살림 등 농민단체 등을 주축으로 범국민적인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우루과이라운드(UR; Uruguay Round)’ 농산물 협상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체제 출범에 따른 수입개방화로 국내 밀 재배 농가들은 큰 위기에 직면한다. 이 시기, 16만명의 국민들이 3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멸종위기에 처했던 우리밀을 되살려내는 역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네니아 본사 1층 매장.

사람들이 수입밀가루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장시간 배로 운반하는 과정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수입밀가루는 외국 동·식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약제를 사용해 살균·살충하는 ‘훈증처리’ 과정을 거친다.


㈜네니아는 지난 2004년 7월 ‘우리밀 급식’으로 출범했다. 전국 학교에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를 비롯해 빵과 국수 등 가공식품을 공급하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자사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80여 개 제조 협력업체가 있다. 전국 29개 사업단(대리점)에 친환경 우리밀 제품 등도 공급하고 있다. 

 

네니아 우리밀 만두.

㈜네니아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만두를 꼽을 수 있다. 네니아의 만두피는 대부분의 만두에서 사용되는 변성 전분(變性 澱粉, 천연 전분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열, 화학물질 첨가 등의 방법으로 점성, 열 안정성 등을 개선한 전분)을 전혀 쓰지 않는다.

 

만두소는 수입이 불가피한 후추·설탕을 제외한 모든 원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다. 보통의 만두는 맛을 돋우기 위해 합성첨가물을 많이 사용한다. 네니아 만두는 유기농설탕, 국산참기름과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30% 이상 넣어 자연스러운 맛을 낸다. 

 

네니아가 가정에서 오븐 등을 활용해 갓 구운 것처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빵 종류인 '네니아 플레인 통밀 사워도우 파베이크'.네니아는 만두 외에도 빵, 과자, 소스, 음료, 양념류, 아이스크림, 전통장류 등 35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 생산 원칙은 ▲‘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쓰지 않는다’를 비롯해 ▲Non-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식품) 원료만 엄선해 사용 ▲우리 농산물 사용 ▲제품에 포함되는 성분 100% 공개 ▲친환경농산물·무항생제 축산물 최대한 사용 등이다.

 

문영진 대표는 “밀은 벼를 수확한 뒤 휴경지를 활용해 가을에 파종해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기후위기 시대, 국내산 밀가루 사용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특히 국민들에게 우리밀을 사용해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보급하는 것은 하나의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오피니언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