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양평농협과 중국산 참깨, 그리고 비아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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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양평농협과 중국산 참깨, 그리고 비아그라
  • 기사등록 2008-11-05 14:38:00
  • 기사수정 2023-11-14 20: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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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성 기자

고유가와 높은 환율로 인해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연수는 물론 공적인 해외방문 일정도 가능한 취소토록 하는 가운데 양평농협의 '우수조합원 중국 연수'가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값싼 중국산 참깨를 구입하는 것은 물론 인솔자 자격인 농협 조합장은 비아그라를 구입해 들여오려다 인천공항에서 세관에 압수되는 망신을 당했다.


우선 양평농협이 뭐 하는 곳인가 재차 따져보자. 농업인들을 위주로 조합원을 구성, 글로벌 무역장벽에 대응키 위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최일선에 있는 단위농협이다. 따라서 양평농협 조합원들은 양평군이 전국 유일의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감안, 질좋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앞장서 저가 중국산 농산물이 양평군민들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일반조합원들도 아닌 양평농협을 적극 애용하고 있다는 우수조합원들이 정작 해외에 나가서는 중국산참깨를 구입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었다.


또한 조합장은 중국 현지에서 비아그라를 구입해 연수단 일행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중국 연수에 참가한 66명 가운데 조합원 연령층은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이 30%가 넘는 20여명에 달한다.


양평농협 조합장은 "노인들에게 1알씩 비아그라를 나눠줬다"고 밝히고 있는데,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복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노인들이 복용했을 경우, 심장마비 등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로 아찔한 생각도 든다.


양평농협은 한여름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농민들이 주인이다. 이들 농민들은 양평농협 직원들이 효율적인 운영으로 조합원들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주길 바라고 있다. 양평농협의 운영비 한푼 한푼이 소중한 돈인 만큼, 정확하게 사용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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