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홍수조절 목적댐 ‘군남홍수조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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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홍수조절 목적댐 ‘군남홍수조절지’ 한탄강과 임진강(29)  
  • 기사등록 2024-01-13 08:54:54
  • 기사수정 2024-01-14 0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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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비룡대교 남단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에서 우측으로 임진강 하류방향으로 나가면 ‘파주육계토성’이 있다. 

 

육계토성.

파주육계토성(坡州六溪土城)은 삼국시대 백제의 성곽으로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있다. 내성은 수해로 유실됐다. 외성도 경지 정리 과정에서 대부분 성벽이 사라졌다. 축조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성벽 내부로 짐작되는 지역을 발굴한 결과, 4세기에서 5세기에 이르는 백제시대의 주거지가 출토돼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토성 안의 콩밭.

육계토성을 서둘러 둘러보고 다시 연천군 왕징면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1682)의 묘소가 있는 비무장지대로 출입이 통제돼 미리 군(軍)으로부터 출입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위함이다.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

왕징면 북삼리에 있는 ‘평화누리길 게스트하우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이번 출입 허가에 많이 협조해 주신 관계자 안내를 받아 신분증을 제출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후 묘소로 이동한다. 

 

미수 허목 묘역.(2015년 6월 28일)

경기도 기념물(제184호)로 지정된 미수 허목(眉叟 許穆) 묘역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 민통선 내에 있다. 


양천허씨은거당제단.(2015년 6월 28일)

묘역은 안월천을 건너는 강서 5교를 지나 북쪽으로 300m 정도 직진하면 좌측의 능선 해발 100m에 위치한다. 묘역의 상부부터 허목의 조부모, 부모의 묘 등 양천허씨 가족묘 6기가 조성돼 있다. 

 

미수 허목 묘.(2015년 6월 28일)

미수 허목묘는 동남향한 나지막한 구릉의 묘 가운데 제일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위에는 부인 전주이씨의 묘가 있다. 

 

청암수석. 미수 허목의 전서체.

허목(許穆)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서예가로 남인의 영수였고 우의정을 지냈으며, 우암 송시열과 예송(禮訟)분쟁을 일으킨 당사자다. 그가 완성한 독특한 고전팔분체(古篆八分體)는 독특한 전서(篆書)체로 우리나라 서예사에 있어 혁명적인 업적으로 평가된다. 후기 추사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미수 허목 묘비의 탄흔.(2015년 6월 28일)

묘역은 잘 정비돼 있는데, 대리석으로 만든 비석과 석물들은 한국전쟁 당시 탄흔자국이 동족 간의 치열했던 상잔(相殘)을 얘기한다. 

 

군남홍수조절지댐.

묘역에서 돌아 나오는데 북삼교 상류로는 군남홍수조절지가 보인다. 임진강유역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연속적인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유역 내의 경기도 파주·연천 등 지역과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 큰 수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임진강수계수해방지종합대책’을 세워 군남홍수조절지를 건설해 홍수피해를 줄였다. 군남홍수조절지는 한탄강 합류점 약 12km 상류의 임진강 본류에 위치한 국내 최초로 건설된 홍수조절 전용 단일목적댐이다. 

 

장남교.

다시 우리의 발길은 장남교 남단에 있는 장남교차로에서 이어 나간다. 장남교는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와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를 잇는 교량이며, 장남교차로는 적성면 두지리에 있는 교차로다. 적성면(積城面)의 북쪽은 임진강, 동쪽은 감악산(紺嶽山)을 경계로 연천군 전곡읍(全谷邑), 남쪽은 법원읍, 서쪽은 파평면(坡平面)에 각각 접한다. 두지리(斗只里)는 북서쪽에 임진강이 흐르고, 남쪽은 산지다. 임진강 지류를 따라 농경지가 넓게 펼쳐진다.

 

두지나루 황포돛배.

두지리는 지형이 두지(뒤주의 사투리)처럼 생겨 붙은 이름으로 황포돛배가 운항하는 두지나루가 있다. 두지나루엔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가 선조들이 2000여 년 동안 사용했던 원형 그대로 복원돼 운항 중이다. 

 

두지나루 어선.

50여명이 탈 수 있는 황포돛배는 두지나루를 나서 강물을 따라 40여분을 유람한다고 하며, 뱃길이 완전히 정비돼 고랑포나루의 멋진 적벽도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다고 한다. 두지나루에는 일반어선도 정박해 있다. 

 

37호 국도와 평화누리길.

두지나루를 지나 평화누리길을 따라가면 적성면 자장리로 접어든다. 자장리(紫長里)의 북쪽에는 임진강(臨津江)이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다. 

 

자장리마을회관.

자장리는 본래 적성군 서면 지역으로 국사봉 밑이 되므로 자핫골로도 불렸다. 이 지역 임진강변에 붉은 찰흙이 넓게 분포돼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1953년 휴전 이후 휴전선에 가까우므로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번 발걸음은 자장리마을회관 앞에서 멈춘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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