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번식장 구조견 일부 브루셀라 양성 의심반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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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번식장 구조견 일부 브루셀라 양성 의심반응 확인 남귀순 기자 2025-08-05 15:23:25

【에코저널=강화】동물보호단체 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8월 1일, 강화도 허가번식장 ‘민스캔넬’에서 공동 구조한 300여 마리의 개 중 일부에서 간이 검사 결과 인수공통감염병인 브루셀라 양성 의심 반응을 확인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브루셀라(Brucella canis)’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상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드물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현재 양성이 의심되는 개들은 민간 동물단체들이 선제적으로 격리 조치한 후 방역기관에 협조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화도 허가 번식장 내부.

동물보호단체들은 해당 번식장이 여러 곳의 경매장에 동물을 판매했고, 경매장에서 다른 동물들과 접촉 후 펫숍으로 유통됐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번식업자가 미용학원 실습견으로 제공하거나, 심지어 번식장의 개를 유기동물보호소로 입소시킨 사례도 다수 확인했다”며 “정부의 대대적인 반려동물 유통경로 파악과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경매장은 아기동물 판매 외에도 종모견(수입종견 포함)을 번식업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번식장 영업을 쥐락펴락한다. 브루셀라 감염 여부를 검증할 수 없는 6개월 이하 아기동물의 경매장 유통을 허용하는 한 부루셀라 감염관리는 불가능하다”면서 “정부는 국민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매장 중심의 현 반려동물 유통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철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번식장 구조견 일부를 보호중인 두선애 LCKD 대표는 “구조 후 유산하는 동물들이 있어 간이 키트검사를 해보니 브루셀라 양성 의심반응이 있어 신고했다”며 “정부는 신속한 역학조사와 함께 질병 사각지대에서 구조된 감염 피해 동물들의 치료, 입양 방안을 책임지고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구조견 일부를 보호중인 임수경 (사)유행사 대표는 “브루셀라는 ‘번식장 병’이라고 불릴 만큼 주로 번식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구조된 동물 중 종견 수컷의 양성율이 압도적”이다라며 “정부가 10년간 알고도 손 놓은 번식장 질병 때문에 민간보호소 내 유기동물들의 입양이 멈추고 결국 동물과 민간단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루시의 친구들은 5일 성명서를 통해 ▲브루셀라 발생 번식장 및 유통 경매장의 즉각적인 영업 중단 ▲위법사항 확인 시 영업허가 취소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역학조사본부 구성 ▲전국 번식장과 경매장 질병 실태 전수 조사 ▲국민건강과 동물건강을 위협하는 번식장과 경매장을 근절하는 한국형 루시법 입법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단체들은 동물복지를 결정적으로 훼손하고 반려동물 문화를 저해하는 금번 브루셀라 사태가 전향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조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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