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남긴 교훈…자연 앞에서 겸허함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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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남긴 교훈…자연 앞에서 겸허함 배워야 편집국 2025-04-08 20:49:49

손수식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산림항공관리소장.

 【에코저널=안동】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산불은 뜨거운 불길은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에 이르기까지 맹렬히 확산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헬기가 투입된 유례없는 산불로 기록됐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단일 산불로는 가장 넓은 면적을 태웠으며,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면적만 약 4만5천ha가 넘고, 피해 금액은 약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수치는 2022년 울진, 삼척 산불을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산불임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마음이 무거운 것은 이로 인해 소중한 생명 28명이 희생됐다는 점이다. 영덕 10명, 영양 7명, 안동 5명, 청송 4명, 의성에 1명, 그리고 산불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조종사 한 분도 희생됐다. 그중에서도 영양에서 통신두절로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숨진 이장 부부의 사연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재난이 아니었다. 성묘객의 작은 실화로 시작된 불씨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를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연기는 울릉도를 넘어 독도, 나아가 동해 중부 해역까지 퍼졌고, 산불이 뿜어낸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900 이상까지 끌어올려 대기질까지 위협했다. 화마는 천년고찰 고운사까지 전소시켰다.

 

자연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위적 실수 하나가 얼마나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인간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자연의 무서움을 절감해야 했다. 산불은 단지 산만 태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공동체, 문화와 신앙,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재앙이다.

 

이제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이 참극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작은 실천, 사소한 주의, 나 하나의 경각심이 거대한 재난을 막는 첫걸음이다. 등산이나 성묘, 야외 활동 시 불씨를 철저히 관리하고, 산림 인접지역에서는 절대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이 당연한 수칙들이 지켜질 때, 우리는 산불로부터 삶과 자연을 지킬 수 있다.

 

산림청 안동산림항공관리소는 앞으로도 헬기·진화인력 운영을 최적화해 산불 대응의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진정한 산불 예방의 열쇠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

 

더 이상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조심’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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