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저널=칸쿤】멕시코 칸쿤 리비에라 마야에 위치한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호텔 앤 리조트(Grand Sunset Princess Hotel and Resort, 이하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프라이빗 비치에는 라쿤(미국너구리)의 사촌뻘인 ‘코아티(coati)’가 무법자 격으로 활보하고 다닌다.
라쿤의 사촌뻘인 ‘코아티’.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프라이빗 비치를 활보하는 코아티들.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프라이빗 비치에는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코아티’들이 활개 치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야생의 퓨마, 재규어 등 천적이 없기 때문이다.
맨 좌측은 쓰레기통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코아티. 가운데 식사하러 들어가는 코아티와 녀석을 따라온 코아티(맨 우측).
코아티 두 마리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옆의 한 마리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쓰레기통에서 나오는 코아티.백사장 곳곳의 쓰레기통은 코아티 놀이터다. 2∼3마리가 한 통에 동시에 들어가기도 한다. 리조트 직원이 코아티가 들어있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도 별 반응이 없다.
코아티 무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등급을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으로 분류한 코아티는 라쿤과 달리 무리 지어 생활하는 모계사회다. 다람쥐처럼 두 손을 잘 사용한다. 다른 너구리들과는 달리 코가 길어서 ‘긴코너구리’라고도 한다.
쓰레기통 앞에 서서 냄새를 맡는 코아티.고동색의 코아티는 라쿤과 마찬가지로 흔히 ‘너구리 꼬리’로 일컫는 선명한 줄무늬의 꼬리를 갖고 있다. 정작 너구리는 꼬리에 줄무늬가 없다.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프라이빗 비치.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직원 후안(Juan, 29)은 “투숙객들이 먹다 남은 음식에 학습된 코아티들에게는 쓰레기통이 식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생존 본능이 우선하고,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가서도 도망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슴.
‘멕시코 아구티’.
도마뱀.
리조트에 살고 있는 고양이.
그랜드 선셋 프린세스 리조트에는 코아티, 사슴을 비롯해 설치류의 일종인 ‘멕시코 아구티(Mexican Agouti)’, 도마뱀은 물론 고양이까지 여러 동물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