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전 양평군수 영결식…“양평군 진보의 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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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균 전 양평군수 영결식…“양평군 진보의 별 지다” 이정성 기자 2024-08-05 11:03:36


【에코저널=양평】“양평군 지역정계, 진보의 별이 졌다”

 

지난 3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정동균(1960년생) 전 양평군수의 영결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 천희일 고문의 짧은 추도사다.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회 천희일 고문.

5일 오전 9시, 양평군청 광장(주차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故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부인 박은미 여사, 아들 정성현, 큰딸 정서연, 둘째 딸 정신연(사위 황중업) 등 유족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 양평군 공무원과 주민 등 5백 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임정숙 장례위원이 흐느끼며 추도사를 읽고 있다.

임정숙 장례위원은 추모사를 통해 “정동균, 1960년 양평읍 양근리에서 정건해·이철기의 자식으로 태어나 64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아내 박은미와 세 자녀 서연·신연·성현을 남기고, 8월 3일 오전 황망히 세상을 떠나셨다”며 “양근리의 개구진 소년은 어느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핍박받는 이들의 아픔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그 길을 걸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전진선 양평군수(좌측)가 故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운구차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양평군의회 의원 후보(1-나)로 출마했던 임정숙 장례위원은 “양평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투신했던 그의 삶은 고달프고, 외로웠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민선7기 군수가 됐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르지 않고 찾았던 양평시장.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시장상인 한 분 한 분을 안아주며 해맑게 웃던 군수님의 미소가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영결식장 국민의례.

임정숙 장례위원은 “군민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도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양평군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따뜻한 동행을 실천했던 그를 기억한다. 누구도 내치지 않은 그의 수용과 포용의 태도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군수님이셨다”며 “다시는 정동균 전 군수님을 볼 수 없다. 따뜻하고, 친근했던 권한은 가졌으나,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던 그를 다시 볼 수 없음이 우리에겐 커다란 슬픔이고, 아픔”이라고 느낌을 전했다

 

故 정동균 전 양평군수 아들 정성현씨가 양평군청 광장(주차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장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임정숙 장례위원은 끝으로 “우리는 슬픔과 아픔에 머물러있지 않겠다. 따뜻한 동행의 물결이 더 맑고, 선명하게 군민들 속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기억하고, 그 길을 이어가 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라며 “진영을 넘어 따뜻한 동행을 양평에서 우리 함게 만들어 나가길 다짐하며 정동균 전 군수님을 보내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전진선 양평군수.

공동 장례위원장인 전진선 양평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황망하게 떠나가신 전 양평군수 정동균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 추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퇴임 후에도 한결같이 양평을 사랑하시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해 오신 당신의 노력은 모두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선 군수는 “비록 몸은 이 세상을 떠나가시지만 마지막까지 양평의 발전을 위해 고민했던 그 마음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우리가 잘 지켜내겠다. 이제 당신께서는 세상일을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으로 맡겨 놓으시고, 근심 없이 하늘나라 평안한 곳으로 가시라”며 “직전 군수이자 나의 친구인 동균아!~너를 끔찍히 사랑하며 함께했던 가족, 너와 술 한 잔하며 세상을 논했던 친구들, 너의 이념이 좋아 함께했던 정치적 동반자들, 모두 이곳에 모여 너의 평안을 기도한다. 부디 하늘나라 평안한 곳에서 세상의 시름과 미련을 모두 내려놓고, 평안하게 영면하시게. 자네의 군수시절 때론 동반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당신의 곁을 함게 했던 친구”라고 추도했다.

 

장영달 전 국회의원.

장영달 전 국회의원은 “고인은 김근태 민주주의의 철학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군민들에 대한 사랑을 전제로 하는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정동균 동지는 ‘경쟁’이 ‘전쟁’이 되서는 안된다. 행복한 양평군이 됐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국회의원.

수원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국회의원(경기 수원시무)은 “고인과는 동갑으로, 만나자마자 좋은 친구가 됐다”며 “진보의 불모지인 양평에서 군수로 당선된 고인은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덕장’이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영결식장을 찾은 조문객들.故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양평물안개공원 앞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에서 쓰러진 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여 만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아들이 운영하던 카페를 부인이 맡은 뒤 故 정동균 전 군수는 임종 직전까지  잔일을 도왔다. 최근 무더위에 제초작업 등으로 힘들어 했고,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 경선에 모두 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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