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고’로 다시 태어난 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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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보고’로 다시 태어난 난지도 식물분포 점차적 증가…국내 미기록종 발견 멧돼지, 족제비 등 발견·곤충 출현종수 늘어
  • 기사등록 2005-05-30 1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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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간으로 복원·재생중인 월드컵공원(구 난지도)의 생물다양성이 다양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가 작년 3월부터 1년에 걸쳐 월드컵공원의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한 모니터링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482종의 식물분포가 확인돼 ‘03년 470종 비해 다소 증가했는데 벼과가 92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방김의털(가칭), 곧은털비름(가칭) 등 2종의 국내 미기록종이 발견됐으며 억새의 기생식물인 야고 등 난대성식물 12종도 계속 관찰됐다.


야생조류는 총 34과 70종이 관찰돼 전년도 30과 53종에 비해 출현종수가 크게 증가했다. 소쩍새, 수리부엉이 등 3종의 천연기념물이 신규 출현했으며 양서·파충류는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동물인 맹꽁이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7과 8종이 조사된 어류는 난지천공원 오리연못 주변에 송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는 신규 발견된 땃쥐, 멧밭쥐 등이 포함된 총 8과 10종이 발견되고 서울 인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멧돼지, 족제비, 너구리 등도 발견됐다. 71과 279종이 조사된 곤충류는 사향제비나비, 담흑부전나비, 굵은줄 나비 등 3종의 나비가 신규 관찰되고, 전년도 51과 233종에 비해 출현종수가 크게 증가했다.


멧돼지는 ‘03년 6월에 하늘공원에 발견돼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으며 작년 10월 억새축제 기간 중에도 출현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있었다. 발자국 등 유입경로를 추적한 결과 고양시 대덕산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월드컵 공원으로 수시 왕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추가된 분야인 수서 무척추동물에서는 우점인 깔따구류와 꼬마 줄날도래, 실지렁이 등 총 25과 2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생태모니터링 결과는 월드컵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물상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그동안 추진해 온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의 생태복원 노력에 대해 지난 3월 30일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대규모 쓰레기매립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복원한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외국에서도 유명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컵공원의 동·식물상은 상호간의 자연조절을 통해 점차 생태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원 유지를 위해 야생동·식물을 위한 서식환경 개선과 공원의 생태적 운영 및 관리와 더불어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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