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최근 발견된 ‘용천동굴’(가칭 사진)이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일대에서 발견된 천연동굴인 ‘용천동굴’의 긴급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로 가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2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회의에서 문화재위원들이 ‘용천동굴’의 긴급조사와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로 가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날 가지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예산을 긴급히 책정해 동굴의 분포위치, 규모, 형태, 동굴생성물, 주변환경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위한 기초학술조사 및 측량을 신속히 실시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기초학술조사를 토대로 용천동굴에 대한 정밀학술조사를 실시해 그 가치를 상세하게 규명해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기초학술조사 결과에 따라 현재 제주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인 ‘제주도 자연유산지구(용암동굴과 화산지형)’에 포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용천동굴은 지난 11일 제주도 북제주군 군도 79호선 지역에서 전주 설치를 위한 굴착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는 동굴길이 약 2,500m, 동굴 폭 약 3-10m, 천장높이 약 1-25m에 이르는 대형 용암동굴이다.

특히 동굴내부는 석회동굴에서 생성되는 종유관, 종유석, 석주, 석순,동굴산호, 동굴진주, 유석 등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고, 발달 구간이 약 1,000m로 용암동굴의 기반위에 석회동굴의 특징이 나타나는 용암동굴로서 현재까지 국내 최대 규모다.

이러한 형태의 용암동굴은 천연기념물 제384호(1996년 12월 30일 지정) ‘당처물 동굴’에서 볼 수 있으나 발달 규모가 약 110m정도인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용천동굴은 발달규모가 약 1,000m에 달한다. 종유관 등 생성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자연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