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에코저널=서울】해안 길로 접어들면 밭섬과 마주보는 이름 없는 섬 하나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가 민물로 길이 잠기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낙지산란서식장이 조성돼 있다.
물 갈림 현상.
낙지 산란서식장 안내.
낙지는 연안에서부터 심해까지 분포하지만 얕은 바다의 바위틈이나 진흙 속에 굴을 파고 산다. 먹물주머니가 있어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쏘아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한다. 산란기는 5∼6월이며, 팔 안쪽에 알을 낳는다. 낙지는 석거(石距)·장어(章魚)·낙제(絡蹄)라고도 부른다.
사내방조제.
사내방조제는 밭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방조제는 2002년 약3㎞의 길이로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해변공원까지 바닷물의 유입을 막은 방조제며, 그로 인해 생겨난 민물호수가 사내호다.
사내호.
사내호는 강진과 해남 사이 강진만 바다를 막아 조성된 400여ha 농경지에 민물을 공급하는 담수호로 현재 강진군이 관리하고 있다. 이 방조제로 인한 농업용수와 홍수조절 실패로 전복과 농작물 피해가 반복적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역간척(逆干拓)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승두섬유래비.
방조제 가운데에는 승두섬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에 있던 승두섬을 중심으로 개불, 낙지, 굴, 바지락 등 해산물의 주 서식지로 유명했다. 지명은 되 승(升)자와 말 두(斗)자를 써서 승두섬이 됐다. 1990년 사내간척공사로 대규모 농지가 조성되고, 배수갑문이 설치돼 섬의 흔적이 없어졌다. 강진군 쪽에는 사초해변공원과 차를 타고 와서 야영을 할 수 있는 텐트촌이 조성돼 있으며, 바다 쪽으로는 조개세척대도 있다.
청렴과 효제의 다산밥상 설명.
완도에서 장보고를 만났다면 해남에서는 윤선도를 만나고, 강진에서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을 만난다. 오전을 마무리하고 점심 식사하기 위해 온 식당 벽에는 ‘청렴(淸廉)과 효제(孝悌)의 다산(茶山) 밥상’이란 제목으로 다산의 이력과 강진에서의 18년간 유배생활을 소개한다. 다산의 음식에 대한 생각과 애민사상으로 표출한 ‘효제밥상’과 ‘청렴밥상’을 개발했다고 강조한다.
석문산.
오후에는 강진군 도암면 석문공원으로 이동한다. 석문공원(石門公園)은 석문산 기암괴석들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동쪽으로 만덕산, 서쪽으로 덕룡산, 주작산, 달마산 등 남도의 명산이 이어지는 줄기로 등산객들의 만남의 산이기도 하다. 석문(石門)은 북동쪽의 만덕산에서 남서쪽의 덕용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하천으로 인해 단절된 구간 양안에 솟아 있는 암석지형은 험악하고, 모양은 마치 돌문처럼 생겨 석문이 유래했다. 석문산은 그곳의 아름다운 기암괴석으로 인해 강진의 소금강(小錦剛)으로 불린다.
석문공원 산책로는 ‘사랑+구름다리’를 경유하는 가족끼리 걷는 산책길 1시간, 연인과 친구끼리 걷는 만남의 길 2시간, 전문 등산객이 걷는 건강의 산책길 3시간 코스 등이 마련됐다. 구름다리 전망대와 꽃 단지, 석문계곡과 기암괴석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용문사 입구 표지석.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에 용문사 표지석이 서 있다. 용문사는 원래 석문사였으나, 이름이 바뀌었다. 석문산의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산사로 석문공원 도암천 건너편에 있다.
석문산 진달래.
도암천 따라 올라가는 계곡 초입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는 이미 봄이 왔음을 알리고, 기암괴석 사이에 생명을 박은 진달래도 봄을 알리기에 한창이다.
석문산 사랑+구름다리.
석문공원의 명물은 누가 뭐래도 ‘사랑+구름다리’인 출렁다리다. 강진 만덕산과 석문산의 단절된 등산로를 잇는 이 구름다리는 길이 111m, 높이 23m, 너비 1.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형 출렁다리로 2016년 7월에 개통했다. 양쪽 끝에 강화유리로 놓여 있어 55번 국도의 모습도 아래로 굽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사랑+구름다리 하트마크.
구름다리 입구에 이르니 사랑+구름다리라는 이름에 맞게 하트모양의 게이트 위에는 귀여운 꼬마 둘이 뽀뽀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파란 하늘과 더없이 어울린다.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가는 사진 명소가 됐다.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편 데크계단을 따라 다시 입구로 내려간다. 석문산 중턱의 전망대나 석문정이 잠시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더 급한 다음 행선지가 여유를 주지 않는다.
석문산 석문정.
석문정(石門亭)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아 선열들의 조국과 민족을 위한 투혼의 정신을 기리고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도암면민의 뜻과 힘을 모아 건립한 4각 돌기둥 목조기와 형태인 ‘해방기념각’이 있었던 자리다. 잦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건물 일부가 멸실됐고, 남아 있던 건물을 1981년 인근 용문사로 옮기게 됐다. 현재 석문정은 2005년 4월 준공했다.
석문정 바로 앞에 있는 바위가 매바위인데 매가 비상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는 형상이며, 날카로운 부리는 금방이라도 먹이를 낚아챌 것 같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