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에코저널=서울】칠량면을 지나 대구면으로 들어선다. 전남 강진군에 대구면이 있다. 대구면(大口面)은 ‘강진(康津)으로 들어가는 큰 어구’라는 뜻이다.
강진군 대구면 청지로.
강진으로 흐르는 강이 탐진(耽津)인데, 탐라로 건너가는 나루에서 출발한 흔적의 땅 이름이다. 외해로부터 강진만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고금도와 완도를 기점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탐라와의 교류와 고려청자의 수송을 위해서 예로부터 이곳을 이용한 해상교통이 발달된 곳으로 추정된다.
강진군 대구면 지도.
강진군 대구면은 대부분 해발고도 200∼500m의 산지다. 해안선은 구불거리고, 복잡하다. 곳곳에 작은 어촌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해안경치를 지니고 있다. 산간계곡을 따라 좁은 평야가 분포하고 있으나, 해안 일대에는 방조제를 쌓아 넓은 농토가 조성돼 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 해안에는 해조류와 어패류의 수확이 많다. 대구면은 양질의 고령토가 매장돼 있어, 고려자기의 원료로 쓰였다. 고려청자의 발상지인 도요지(사적 68)가 있고, 사당리(沙堂里)에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5)가 있다.
청자박물관, 청자 도요지, 하저어촌체험마을이 이곳에 있다. 한 때 대구소라고 청자를 만들어 바치던 곳이었다. 청자박물관 안쪽으로는 창녕 조씨 집성촌이 있다. 23번 국도가 면 남북으로 지나며, 819번 지방도를 통해 장흥군 대덕읍과 접한다. 대덕읍으로 가는 도로의 이름은 대구면과 대덕읍의 지명을 한 자씩 따서 지어져 대대로가 됐다. 한자는 ‘대구(大口)’로 물고기 대구와 한자가 같으며, 대구광역시(大邱)와 한자가 다르다.
강진만과 가우도출렁다리.
대구면 저두리 앞바다에는 가우도라는 섬이 있다. 강진만의 8개 섬 중에서 유일한 유인도로 행정구역은 강진만 서쪽의 도암면 신기리 소속이다. 강진읍 영랑생가 뒷산인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 멍에에 해당된다고 해서 ‘가우도(駕牛島)’라고 부르게 됐다. 섬 동쪽 대구면을 잇는 출렁다리(438m)와 서쪽 도암면을 잇는 출렁다리(716m)에 연결돼 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 길(2.5㎞)’은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천혜의 산책코스다.
가우도.
가우도에는 약 600여 년 전부터 고(高)씨 20여호가 살다가 떠나갔다. 지금은 경주김씨가 많이 살고 있다. 수백 년 역사를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가우리’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건너편에 있는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에 예속돼 자기 주소를 갖지 못했다. 남의 집에 셋방살이하는 기분으로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서자 취급을 받으며 많은 서러움을 겪어 오다가 2005년 11월 독립마을로 승격돼 주민들의 오랜 소원이었던 ‘가우리’라는 주소를 갖게 됐다.
가우도 청자다리.
동시에 도암면 망호리와 가우도와 대구면 저두리로 이어지는 출렁다리가 건설됨에 따라 강진의 최대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007년 9월, 마을 승격 2년 후에 맨 먼저 받은 선물은 공동저장고와 마을회관이었다.
모노레일 승차장.
짚라인.
가우도 주민들은 마을회관도 건설되고, 자기네 손으로 이장도 뽑았다. 늘 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상수도가 들어와서 물걱정이 해소됐다. 동쪽 해안에서 섬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우도모노레일(0.1㎞)이 설치돼 있고, 대구면 저두리 해안까지는 짚라인이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