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기자
【에코저널=양평】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용문산관광지에서 개최된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와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용문면 산나물축제에서 20만여 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해 ‘친환경 축제’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비빔밥 나눔행사 다회용기 사용.
양평군은 올해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의 산나물 비빔밥, 튀김, 전 등을 판매하는 음식 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했다.
비빔밥 나눔행사 다회용기 사용 시식.
부스에 다회용기를 공급해 1회용품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90% 이상 감축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축제장에 마련된 ‘다회용기 홍보’ 부스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의 환경적 이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회용기 이벤트.
방문객들은 1회용품과 다회용기의 환경 영향을 비교 전시한 패널을 통해 친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배웠다. 퀴즈를 통한 다회용기 사용 필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중 실시한 방문객 설문조사(620명 대상)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92%가 다회용기 사용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깔끔한 식사 환경’과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주요 만족 이유로 꼽았다.
다회용기 사용 부스.
양평군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회용기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거·재공급 과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축제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만여 개의 1회용품 사용을 대체하며, 약 1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중부지방 소나무 기준으로 약 80그루가 60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축제 부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회용기 사용이 운영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다회용기 사용.
이번 축제 다회용기 사용 성과는 인근 지자체의 주목도 받았다. 경기도 광주시, 하남시, 이천시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졌다. 경기도내 여러 축제에서도 다회용기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문객은 “양평이 너무 살기 좋다며,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미래 세대가 받을 큰 선물”이라며,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고로쇠 축제, 산수유 한우 축제, 누리봄 축제 등과 더불어 이번 산나물축제의 다회용기 전면 도입은 양평군 친환경 축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군 행사에서 이러한 친환경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평군은 2025년 말 하자포2리에 건립될 ‘다회용기 전문 세척시설’이 완공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평군은 지역 내 모든 축제의 친환경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