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환경부 ‘엉터리 녹조 방제 쇼’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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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환경단체들이 환경부가 녹조가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녹조 독을 날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연합,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은 7일 ‘환경부의 엉터리 녹조 방제 쇼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하면서 “환경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관인이냐”고 따졌다.

 

8월 6일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안동댐 '산성 수상길' 아래 핀 심각한 녹조. 회전식 수차가 돌아가고 있다.(사진제공 환경운동연합)

이들 환경단체들은 지난 6일 안동댐 산성 수상 데크길에서 “환경부는 이곳에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고자 회전식 수차를 수십 대 가동하고 있었는데, 그곳으로 관광객들이 지나다니고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며 환경부가 보인 엉터리 녹조 방제 행태를 규탄했다. 

 

환경단체들은 긴급 성명을 통해 “녹조는 심각한 독으로, 녹조가 창궐하면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날린다는 것이 해외 각국의 연구로 이미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낙동강네트워크 또한 지난 2022년부터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심지어 국내 녹조로 인한 에어로졸 수치까지 공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긴급 성명은 “환경부나 그 산하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도 이런 사실을 결코 모르고 있지 않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을 버젓이 벌이고 있다”며 “단지 녹조가 뭉치는 것을 방지해 사람들 눈에 녹조가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이는 이러한 행위는 녹조를 없애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더 확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녹조를 감추기 위해 녹조 독이 비산되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환경부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마저 보여주는 비난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 

 

환경단체 회원이 녹조가 번성한 안동댐 물을 채수한 뒤 흘려 보이고 있다.

긴급 성명은 “산성 수상 데크길이 있는 도산면 서부리는 관광객도 많이 찾을뿐더러 수백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찾는 곳에서 환경부의 조치로 인해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더 증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긴급 성명은 “이는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친 행태로 환경부 장관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김완섭 환경부장관이 이 엉터리 녹조 방제 사태에 대해 즉시 사죄하고, 녹조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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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07 1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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