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홍보 전문가 없는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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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오는 12일 오후5시, '국립공원 중장기 홍보전략 계획수립' 연구용역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단은 연구용역 제안요청서에서 이번 용역의 목적으로 정부의 홍보정책 강화 방침에 발맞춰 사전적·체계적·전략적 국립공원 홍보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올해 7월1일 선언한 '자연보전과 고객만족을 실현하는 국가최고의 공원관리 전문기관'비전에 맞는 중장기 국립공원의 세부 홍보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이밖에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해외 홍보방안 마련 및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국제적 위상확보 ▲수동적·사후적 홍보에서 능동적·사전적 홍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립공원의 정체성 확립 ▲본부 및 지방사무소 홍보 인력·조직의 효율성 검토 등을 연구용역 의뢰하는 목적으로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와 올해 10명의 홍보파트 직원을 채용한 바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은 과감하게 공단이라는 직장을 버렸다.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시기다. 더욱이 일반 중소기업도 아닌 공기업인 공단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네들의 입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꼼꼼히 원인을 따져보자. 우선, 홍보파트 지원자들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 등을 전공한 사람들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모자라는 실무경험은 배우고 익혀 프로가 되기 위한 각오도 다졌을 것이다.


이같은 이들의 욕구가 충족됐다면 어느 누가 사직 압력을 넣거나 밀어낸다고 해서 입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다. 실제로 홍보파트로 뽑힌 10명 가운데 한 사람은 공단이 5명의 퇴직한 동기들을 크게 실망시켰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유야 어떻든 홍보파트로 뽑힌 10명 가운데 본부 홍보팀에 남아있는 직원은 단 한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신방과를 전공한 그녀도 오는 12일자로 이사장 비서실에 발령될 예정이다.


공단이 갖가지 목적을 들어 추진중인 홍보계획 수립 방안 가운데 '인재를 육성하는 것에 소홀하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물론 공단의 연구용역 의뢰를 무조건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부적으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일이 소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공단이 세계화 시대에 맞는 해외 홍보방안을 마련하고 국립공원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기는커녕 최악의 경우, 산림청에 흡수되는 기관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제 공단은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혁신적인 홍보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홍보팀에 홍보전문가 양성하는 일을 병행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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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2-07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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