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이상한 환경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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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공장이 제대로 된 설비를 전혀 갖추지도 않고 관청에 사업자등록을 낸 뒤 물건을 생산하고 있다. 참으로 이상한 공장이다.


설비가 없으니 자재를 구입해도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이 없는 공장인데도 신제품이 생산된다. 더군다나 자재가 공장에 반입되지도 않는데 연일 제품이 만들어진다. 참으로 '요술공장'이다.


환경법률신문은 단 한번의 드래그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다. 에코저널 기자가 2∼3일 동안 다양한 취재원을 접촉해 생산하는 기사도 환경법률 눈에 띠면 불과 2∼3분만에 옮겨진다. 물론 같은 기사지만 기명은 환경법률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포장된다.


에코저널은 2005년 7월경, 환경법률신문이 기사를 무단으로 베끼는 사실을 접하고 이를 통보한 바 있다. 당시 환경법률 편집국장은 자사 발행인으로부터 " '왜 에코저널 기사를 베꼈냐'고 야단맞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1년이 넘도록 환경법률은 에코저널에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기사 도둑질을 지속해 오고 있다. 따라서 환경법률이 일체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수시로 기사를 도둑질 해 간 것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밖에 간주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는 분야별로 많은 전문신문이 창간돼 소속 기자들이 전문성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약·보건분야를 비롯해 환경, 전자, 산업, 건설, 에너지, 무역, 농업 등 분야별 전문지들의 보도는 종합일간지에서 미처 챙기지 못하거나, 단신으로 간략히 다루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취재해 독자들에게 뉴스로 제공한다.


전문지가 각 분야의 소식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함에 따라 특정 독자층을 확보하면서 전자신문 등 일부 전문지는 메이저 신문 못지 않은 매체 파워를 갖게 됐다.


하지만 유독 환경전문지가 크게 부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부 언론의 비상식적인 운영 행태도 한몫하고 있다. 묵묵히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환경전문지가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상식에서 벗어난 신문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많은 환경지들이 언론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확립하고 자부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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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6-08-31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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