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38>캐나다 톰슨강 연어 회귀 돕는 ‘숨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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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38>캐나다 톰슨강 연어 회귀 돕는 ‘숨은 일꾼’ 베리어 ‘던 크릭 부화장’ 책임자 도널드
  • 기사등록 2022-06-17 11:13:02
  • 기사수정 2023-11-14 22: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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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캐나다 베리어】캐나다 거주 한국 교포의 소개로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포획한 뒤 인공수정을 통해 방류하는 곳을 찾았다.


렌트카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Province of British Columbia) 밴쿠버(Vancouver)에서 록키산맥을 지나 450km 떨어진 ‘베리어 타운(Barriere Town)’까지 5시간 넘게 달렸다. 다시 베리어 타운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1시간 남짓 33km를 달려 도착한 ‘던 크릭 부화장(Dunn Creek Hatchery)’.

▲‘던 크릭 부화장( Dunn Creek Hatchery)’ 안내 표지판.


‘던 호수(Dunn Lake)’ 인근 계곡에 자리한 ‘던 크릭 부화장’에서는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 인공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가장 최근에는 6700마리 가량을 잡아 21쌍을 수정시켰다.


현재는 1개 수조에 1만6천 마리~2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넣어 키우고 있다. 4개 수조에서 최대 8만 마리가 자라고 있다.


연어 부화장 책임자인 원주민(First Nation People) 도널드(Donald, 77)는 자신을 약칭인 ‘돈(Don)’으로 불러달라고 친근하게 말했다.


돈(Don)은 “던 크릭 계곡의 연어 회귀는 보통 10월초에 시작돼 12월 말까지 이어진다”며 “인공수정하는 연어 종류의 대부분은 ‘코호 연어(Coho Salmon)’다. 일부 ‘소키아이 연어(Sockeye Salmon)’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던 크릭 부화장’ 책임자 도널드가 연어 치어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돈은 “ ‘코호 연어’를 다른 지역에서는 ‘실버 연어(Silver Salmon)’로 부른다. ‘킹연어(King Salmon)’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밝은 은색 피부를 갖고 있고, 섬세한 질감을 가진 연어”라며 “연어를 통째로 요리할 때 크기가 작은 ‘코호 연어’를 주로 사용한다. 알래스카 해역과 북태평양의 많은 지역에서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던 크릭 부화장’에 따르면 인공수정 과정은 우선 연어를 수정해 쌓아두는 배양 트레이에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작업은 하루가 걸린다. 수정 후 알에서 검은 점이 보이면서 물고기의 눈이 발달하게 된다. 수정 후 45일째가 되면 어느 정도 연어의 모습을 갖춘 ‘치어(alevin)’로 성장한다.


수정 후 약 100일이 지나면 치어를 먹이 공급이 가능한 수조로 옮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물의 온도다, 적정 수온을 유지해야 한다. 섬세하게 관찰하면서 질병관리도 해야 된다.


돈은 인터뷰 도중 수조에서 죽은 치어를 골라내며 “연어 치어들이 ‘지느러미가 삭는(pin rot)’ 질병에 걸렸다”면서, 죽은 치어의 숫자를 체크해 모두 기록했다. 그는 “연어 질병관리도 중요하지만, 계곡 옆에 양식장이 위치해 하천이 범람해 입는 피해가 더 크다. 작년에도 홍수로 인해 계곡물이 부화장까지 넘어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돈은 캐나다 해양수산부에 스카웃된 케이스다. 수산업계 20년 이상 종사해오다 ‘던 크릭 부화장’으로 직장을 옮겨 12년째 연어 인공수정과 방류를 책임지고 있다.

▲‘던 크릭 부화장’ 앞 하천. 부화장은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과 접해있다.


‘던 크릭 부화장’의 연어 방류는 치어를 6개월 정도 키운 뒤 5그램 정도의 무게로 자라면 진행된다. 매년 7월말께 7만~8만 마리 정도의 연어 치어를 생산, ‘노스톰슨 강(North Thompson River)’ 지류에 방류한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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