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33>알래스카 최초 도시 케치칸, ‘세계 연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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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33>알래스카 최초 도시 케치칸, ‘세계 연어 수도’
  • 기사등록 2022-06-12 15:09:17
  • 기사수정 2023-11-14 22: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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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알래스카 케치칸】알래스카(Alaska) 최초의 도시인 ‘케치칸(Ketchikan)’은 ‘세계 연어의 수도(The Salmon Capital of the World)’로 일컬어질 만큼 엄청난 수의 연어 회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케치칸 지명이 적힌 아치(arch)에 “Welcome to Alaska’ 1st City”, “The Salmon Capital of the World”라고 쓰여 있다.


캐치칸은 ‘통가스 국유림(Tongass National Forest)’ 중심에 위치한다. 미국 농무부 산하 ‘USDA(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rest Service(우리나라의 산림청·국립공원공단 역할)’가 운영하는 알래스카 남동부 디스커버리 센터(Alaska Southern Southeast Discovery Center)에 따르면 케치칸은 ‘날개를 편 독수리’란 뜻의 인디언 말 ‘카치 카한나(Kachi-kahanna)’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케치칸 강(Ketchikan river)’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맑은 물은 연어를 불렀다. 해마다 많은 연어들이 태어난 고향 ‘케치칸 강’으로 돌아온다.


연어는 곰을 불렀다, 동면에 들기 전 많은 곰들이 풍부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케치칸 강’으로 몰려든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인디언들의 중요한 식량원이 되면서 마을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1898년 ‘골드러시(Gold Rush)’ 시기에는 몰려든 광부들과 초기 개척자들이 케치칸으로 대거 찾아오면서 알래스카 주 최초의 도시가 만들어지고, 마을이 번성하게 된다.

▲연어가 강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어도(魚道).


케치칸 항구 주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강으로 연어의 회귀가 시작되는 위치에는 주로 연어 가공품과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크릭 스트리트(Creek Street)’가 있다. 과거 창녀촌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130여년 전에 판자로 조성된 형태가 보전된 ‘국립역사지구’다.


케치칸 시(Ketchikan City)와 알래스카 ‘남동부 지역 수산물 양식협회(SSRAA; Southern Southeast Regional Aquaculture Association)에 따르면 케치칸으로 회귀하는 연어는 ‘첨연어(Chum Salmon)’, ‘소키아이연어(Sockeye Salmon)’, ‘킹연어(King Salmon)’, ‘실버연어(Silver Salmon)’, ‘핑크연어(Pink Salmon)’ 등이다.


연어의 회기 시기는 종류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킹연어’의 경우, 봄철인 5월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소키아이연어’는 6∼7월에 회귀한다. ‘첨연어’는 6월 초순부터 9월까지, ‘실버연어’와 ‘핑크연어’는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돌아온다.


SSRAA는 회귀하는 연어를 포획한 뒤 인공수정을 통해 매년 1800만 마리 이상의 연어 치어를 바다에 방류한다. 정확한 회귀율은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SSRAA이 2017년 집계한 케치칸 일대 포획 연어는 2천만 마리 이상이다.


연어는 하루 40km 이상도 헤엄치면서 이동한다고 한다. 거친 물살을 넘어 강 상류에서 부화를 마친 뒤 생을 마감한다.

▲케치칸 항구 안전요원 이지(Izzy)가 사진촬영에 응해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치칸 시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통행을 돕는 활동을 하던 항구안전요원 이지(Izzy, 19)는 “케치칸 연어의 본격적인 회귀는 9월 초부터 시작돼 11월 초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케치칸 인구는 1만5천명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에서 한참 동안 연어 회귀 모습을 지켜봤지만, 운이 없게도 단 한 마리의 연어도 보지 못하고, 결국 포기해야 했다.


SSRAA가 관리하는 연어 부화센터인 ‘디어 마운틴 해처리(Deer Mountain Hatchery)’도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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