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17>캐나다 벨파운틴의 기업 ESG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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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17>캐나다 벨파운틴의 기업 ESG 성공사례 양털공장→고무공장→폐쇄→복합문화예술공간 탄생
  • 기사등록 2022-05-27 18:18:10
  • 기사수정 2023-11-14 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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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토론토】우리나라 기업들의 화두 중 하나가 ‘ESG’ 경영이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를 딴 말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진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핵심 요소를 의미하는데, 이처럼 비재무적 지표도 기업의 가치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의 ESG 경영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Toronto)에서 렌트카를 빌려 북쪽으로 70km 떨어진 ‘벨파운틴(Belfountain)’이라는 곳을 찾았다. 양털 가공공장에서 고무공장으로 업종을 바꿨다가 결국 문을 닫으면서 폐쇄된 건물을 기업과 NGO, 주민들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하는 ‘아트센터(Art center)’로 만든 사례를 알아봤다.


1825년에 만들어졌다는 작은 마을 벨파운틴에는 1881년 ‘비버 니팅 밀즈(Beaver Knitting Mills)’라는 양털 가공공장이 세워지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1935년에는 ‘웨스턴 러버 컴퍼니(Western Rubber Company)’라는 회사가 리모델링해 고무공장으로 바꿔 운영하다가 1982년 사업을 접으면서 공장 건물이 방치되기 시작했다.


버려진 공장 건물의 변신은 자금을 투자한 시턴 그룹(Seaton Group)이 주도했다. 건물 철거로 인한 폐기물 발생과 자원낭비를 초래하는 것 보다는 보수·복원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창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시턴 그룹은 ‘헤드워터스 아트(Headwaters Arts)’라는 비영리재단과 함께 1997년부터 2009년 중순까지 복원과 재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이 대폭 수렴돼 ‘복합문화예술공간’이 탄생한다.

▲토론토 북쪽 지역의 ‘벨파운틴’ 마을에 들어선 ‘알톤밀 아트센터’.


10년 전에 문을 연 ‘알톤밀 아트센터(Alton Mill Art center)’는 이같은 탄생과정을 거쳤다.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사랑방 역할은 물론 예술인 작업장과 각자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외부인들은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과 핸드메이드 생활소품 등의 작품을 감상한 뒤 마음에 들면 구매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고 있다.

▲‘알톤밀 아트센터’ 내부. 예전 공장으로 사용될 때 사용한 설비 일부가 그대로 보전, 전시되고 있다.


‘알톤밀 아트센터’는 과거의 산물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양털 가공공장과 고무공장이 가동되던 시기의 설비를 별도로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알톤밀 아트센터’ 건물 옆에는 ‘예술가 대장장이(artist blacksmith)’라는 간판을 내건 대장간이 있다.


대장간 주인 제이슨 듀클로스(Jason Duclos, 43)는 “석탄화로에서 쇠를 달군 뒤 망치로 제련하는 옛 방식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고 있다”며 “6년 전 알톤밀 아트센터로 대장간을 옮기기 전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작품으로 평가해주면서 제값을 주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알톤밀 아트센터’ 건물 옆 ‘예술가 대장장이’라는 이름의 대장간 주인 제이슨 듀클로스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이슨은 “알톤밀 아트센터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도 작품을 내다 팔 통로가 없어 애를 태우던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희망이 됐다”며 “이젠 작품 판매 외에도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성 미주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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