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홀 ‘안경원숭이’, 개체수 급감한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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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 ‘안경원숭이’, 개체수 급감한 멸종위기종 예민한 성격에 스트레스로 죽는 경우 많아
  • 기사등록 2019-11-27 10:54:34
  • 기사수정 2023-11-18 1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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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필리핀 보홀】필리핀 중남부 비사얀 제도에 위치한 ‘보홀(Bohol)’은 세부(Cebu)에서 페리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는 섬이다. 보홀에도 국제공항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직항노선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보홀은 주변 바다가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해 전 세계 스킨스쿠버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보홀 육상 필수 관광코스로는 ‘초콜릿 힐(Chocolate Hill)’과 ‘안경원숭이(Tarsier 사진)가 꼽힌다. 초콜릿 힐은 1270여개 모여 이뤄진 반원형 언덕이다. 그 모습이 허쉬가 만든 키세스(Kisses)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경원숭이는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국제자연보전연맹)과 CITES(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 엄격하게 관리하는 종이다.


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됐고, IUCN ‘정보부족(DD Data Deficient)’ 종으로 분류된다. CITES 부속서 Ⅱ에도 등재돼 있다. 부속서Ⅱ는 국제거래를 엄격히 규제하지 않으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을 의미한다.


‘보홀 안경원숭이 보전지구(Bohol Tarsier Conservation Area)’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알려진 ‘안경원숭이(Tarsier)’ 8마리∼10마리 가량이 특별 관리되고 있다.

       ▲필리핀 ‘보홀 안경원숭이 보전지구(Bohol Tarsier Conservation Area)’.


Noah라는 이름의 현지가이드는 “안경원숭이는 철저하게 보호돼 질병에 걸리거나, 천적에 의해 죽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하지만, 성격이 무척 예민해 스트레스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조용한 관람을 당부했다.


이에 관광객들이 사람 주먹 정도 크기인 ‘안경원숭이’를 촬영하는 행동은 조심스러웠다.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잠깐씩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안경원숭이는 몸길이 10∼15㎝, 꼬리길이 14∼28㎝, 무게는 90~145g 정도다. 황갈색을 띄고 있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내기 어렵다.


보호구역 내 직원들이 중간 중간에 서서 관광객들에게 안경원숭이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켜 알려주기에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는 정도다.


현지가이드는 “안경원숭이는 야행성이기에 밤에만 벌레를 잡아먹는 먹이활동을 한다”며 “낮에는 거의 움직임이 없지만, 밤에는 나무 기둥 사이를 뛰어다니며 빠르게 이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경원숭이는 이름 그대로 커다란 눈을 가졌다. 눈이 약간 돌출된 듯이 보이는 이유는 안구의 뒷부분이 안와(眼窩)에 정확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약간 튀어나와 있기 때문이다. 안구 하나의 무게가 뇌 전체의 무게와 같다고 한다.


안경원숭이는 특이한 신체구조로 인해 머리를 360도 회전시킬 수 있다. 이때 모습이 마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것처럼 보여 보루네오의 식인종이었던 이반족은 안경원숭이를 토템동물로서 중요시 여기기도 했다.


한편 7107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 가장 큰 섬은 루손(10만9965㎢), 민다나오(9만7530㎢), 네그로스(1만3074㎢) 순이다. 보홀(3821㎢)은 세부(4468㎢)에 이어 10번째로 큰 섬이다. 우리나라 제주도(1845.88㎢)의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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