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서주원 사장, ‘책임이사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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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인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서주원(59) 사장이 ‘책임이사제’를 도입, 이사들이 책임을 지고 업무를 챙기도록 하고 있다.

SL공사 서주원(사진) 사장은 4일 오전 11시, 드림파크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에코저널 기자와 만나 “진작부터 ‘책임이사제’를 도입, 운영했어야 한다”면서 “이사들이 업무를 책임지고, 직접 챙기는 노력을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거 공사 이사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서주원 사장은 “일부 이사는 조만간 그만둘 사람들이라 그럴 수도 있었지만, 현재 임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 26일 취임해 3개월 가까이 업무를 파악해 온 서주원 사장은 “동아매립지 시절인 1990년대부터 수도권매립지와 연관을 맺어 친숙한 부분이 많다”면서 “2000년대 수도권매립지 내 시설 설치 당시에는 기술심의를 맡기도 했기에 일부 시설은 공사 직원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주원 사장은 현직 여당 최고위원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의 남편이기도 하다.


서주원 사장은 한 살 아래인 부인 남인순(59) 의원에 대해 “대학 2학년 때 만나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동지”라면서 “함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환경운동과 여성운동으로 각자의 영역이 생겨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이 과거 여성노동운동 등 시민운동을 하면서 ‘남윤인순’이라는 부모 성을 사용한 것과 관련, 서 사장은 “거부감도 많고, 현실정치에도 맞지 않는 것 같아 정치활동 이후에는 ‘남인순’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어느 순간 역전돼 마누라가 훌륭하다는 소리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장관,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등이 참여한 4자 합의를 통해 논의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 문제에 대해 서 사장은 “3개 시·도의 광역쓰레기를 반입, 처리하는 공사는 국가공사로 남아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4자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3개 시·도의 시장과 도지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라 정책조율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공사법 개정을 통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역할과 위상 제고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1992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매립한 이후 음·폐수바이오시설을 비롯해 매립가스발전소, 슬러지처리시설 등 여러 시설을 도입·운영하면서 공사는 노하우와 많은 특허를 갖고 있다”며 “공사가 갖고 있는 폐기물처리기술의 전국적인 확대 적용은 물론 해외로 수출하는 역할을 하려면 공사법이 걸림돌로 작용함에 따라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네팔을 방문, 폐기물관리 종합계획 마스터플랜 수립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내 다양한 시설들의 적극적인 활용 의사도 밝혔다. 수도권매립지 내 일부 구간은 인천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 사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골프장과 승마장, 수영장 등의 활용방안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수영장은 그동안 유지·관리만 해오다 8월 1일 개장한 뒤 오늘 정식 개장식을 연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한 켠을 가리키며 “저쪽이 최순실씨가 선그라스를 끼고 정유라의 말 타는 모습을 보던 자리(승마장)”라고 말하기도 했다.


드림파크 골프장과 관련, 서 사장은 “매립장 위에 골프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부동침하가 발생, 코스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서 “골프 코스가 시기가 지나면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골프 실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서 사장은 “환경운동하면서 골프장 설치를 반대했던 사람인데, 골프를 하겠느냐”고 답했다.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서 사장은 “10월 10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그동안 비판만 하다가 국감을 받으려니 다소 떨리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아시안게임 치르면서 공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4자 합의 이후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가 커 조직을 잘 추스르려고 한다”면서 “25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매립장을 과학적·친화경적으로 관리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환경운동연합 첫 직선제 사무총장을 지냈다. 환경교육센터 소장·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판교환경생태학습원 원장 등을 역임한 환경운동가다.


부인 남 의원도 서 사장처럼 인천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사무처장·사무총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활동을 오래했다. 남 의원은 인천 인일여고를 나와 수도여자사범대 국문학과를 다니다 학내 민주화운동을 이유로 강제 퇴학당했다. 나중에 세종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남 의원은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자격으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9번을 받아 2012년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병에서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25일 여성으로서는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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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04 13: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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