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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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인도 델리】인도(India) 델리시내에서의 첫 인상은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움이다. 도로를 꽉 매운 차량들이 왜 그렇게 경적을 울리는 지 소음이 매우 커서 크게 놀랐다. 많은 경적이 동시에 울리면서 어느 차에서 나는 소리인지도 모를 정도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클랙슨(klaxon)을 울리지 않는 우리나라 운전자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승용차와 버스는 물론 오토바이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오토릭샤(Auto-Rickshaw), 자전거 인력거 ‘릭샤(Rickshaw)’, 삼륜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도심 주요 도로의 정체도 심했다.


포장된 도로지만, 차량이 지날 때마다 뿌연 먼지가 일어난다. 대기오염도 심각한 상태여서 인도를 ‘먼지의 나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교차로에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고 서 있으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남루한 차림의 어린이들이 돈을 달라고 차창에 손을 내민다. 아기를 안은 여자들과 나이 든 할머니, 때론 7~8세 어린 소녀가 간난 아기를 안고 구걸을 하기도 한다.

인도 거리에는 집 없는 집시 가족들이 구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인도 집시들은 벌이가 나은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 각국으로 진출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의 동물들이다. 갖가지 소음과 매연이 가득한 도로 한 복판에서 태연하게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편한 자세로 앉아 쉬고 있는 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개도 마찬가지다. 상가 그늘 진 곳에서 편한 자세로 누워있는 개들이 많다. 어떤 개는 벌러덩 누워있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인도 동물들은 요가와 명상을 즐기는 인도인들을 닮았다”, “득도했다”라는 등의 농담 섞인 말들이 오갔다.

상인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소들만 밖으로 밀어낼 뿐 도로나 인도에 서 있는 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차량들도 그러려니 하고 피해서 다닌다.


인도에서는 소와 물소, 개, 고양이, 원숭이, 코끼리, 낙타, 멧돼지 같이 생긴 돼지, 공작 등 다양한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원에는 앵무새들이 날아다니고, 일부지역에서는 호랑이도 서식하고 있어 별도의 사파리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인도는 넓은 나라이기에 우리가 만난 동물은 극히 일부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9만9천㎢로 전체 한반도의 0.452배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도의 국토면적이 약 328만㎢로 한반도의 14.885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차이다.


인도에서의 일정 중 7박 9일로 짜인 북부지역 투어는 매우 바쁘게 돌아갔다. 보통 새벽 5시께 기상해 호텔조식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늦어도 6~7시에는 호텔을 나서는 게 보통이었다. 바라나시(Varanasi) 호텔에서는 갠지스강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새벽 5시에 호텔에서 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일출 감상은 포기해야 했다.


일행은 먼저 델리(Delhi)에서 인도 국내선 비행기로 바라나시(Varanasi)로 이동했다. 바라나시에서 630km 떨어진 거리의 카주라호(Khajuraho)까지는 버스로, 그 곳에서 9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타지마할이 위치한 아그라(Agra)를 거쳐 자이푸르(Jaipur), 델리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7박 9일 일정을 마친 뒤 우리 가족 3명은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Indira Gandhi International Airport) 인근에서 투어 팀과 헤어져 별도의 3박4일 자유일정을 가졌다.

델리는 인도 북부 무역·상업중심지로 여러 제국과 왕조시대를 거치면서 수도로 있던 곳이다. 인도에서의 11일 여정 중 3박4일이란 짧은 일정으로 델리의 문화 유적지와 구석구석을 둘러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도는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되고, 무질서가 가득했다. 분명한 것은 다양한 신과 종교가 존재하고, 동물들과 인간이 뒤섞여 살아가는 나라, 인도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도는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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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10 1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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