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이천 영원사 ‘옴마니반메훔’ 바위
기사 메일전송
<와야(瓦也) 연재>이천 영원사 ‘옴마니반메훔’ 바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서원을 따라(2)  
  • 기사등록 2024-07-20 08:48:45
  • 기사수정 2024-07-20 21:57:14
기사수정

【에코저널=서울】어릴 적 학교에서 소풍 또는 수학여행을 떠날 때 전날 저녁은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설친 적이 많았었다. 

 

11박 12일 국내 여행을 떠나기 전인 어제 저녁에 그 어릴 때 설레던 마음이 그대로 남아서인지 밤새 잠자리를 뒤척인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나가는 사람처럼 짐 꾸리는 손도 덩달아 떨린다.

 

이천 영원사 산딸나무.

새벽 공기를 가르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에 있는 영원사다. 

 

옴마니반메훔.

너른 주차장을 지나 대웅전 마당으로 올라가는 언덕 중간에는 범어(산스크리트어)로 음각된 ‘옴마니반메훔(唵麽抳鉢銘吽)’ 바위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천수경(千壽慶)에 나오는 짧은 진언으로 한국 불교에서는 옴마니반메훔(oṃ maṇi padme hūṃ)의 6자를 ‘육자대명왕진언’이라고 한다. 이 주문을 계속 외우면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하고,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된다고 하여 많은 불자들이 널리 외운다. 

 

 

이천 영원사 정심당.

영원사(靈源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 원적산(圓寂山) 동쪽 기슭에 있다. 638년(신라 선덕여왕 7) 해호(海浩)가 창건했으며, 창건 당시에는 영원암(靈源庵)이라 했고, 1068년(고려 문종 22) 혜거(慧炬)가 중창했다. 1577년(조선 선조 10)에 사명당 유정(四溟堂 惟政)이 중창했으며, 1693년(숙종 19)에는 설명(卨明)이 중건했다. 1774년(영조 50) 낭규(朗圭)가 다시 중건했으나. 이후 한때 폐허가 됐다. 

 

이천 영원사 대웅전.

1825년(순조 25)에는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시주를 받아 중창하면서 절 이름을 현재의 영원사로 바꿨다. 1854년(철종 5)에 천통(天通)이 중건했고, 1911년 보은(普恩), 1931년 언우(彦佑)가 각각 중수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1968년 비구니 선혜(善慧)가 중창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 대웅전과·약사전·종각·보적원과 요사채 등이 있다. 

 

이천 영원사 석조약사여래좌상.

이천시 향토유적(제12호)로 지정된 이곳의 석조약사여래좌상(石造藥師如來坐像)은 해호선사가 절을 창건하고, 수마노석(水瑪瑙石)으로 약사여래좌상을 조성해 봉안했다. 오른발이 두툼한 왼쪽 무릎에 얹어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오른손 손바닥을 하향(下向)해 무릎 위에 얹고, 왼손은 오른쪽 발바닥 위에 약단지를 받쳐 들고 있는 표현수법으로 보아 삼국시대의 불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 이상으로는 거슬러 올라가지 않은 작품으로 추정된다.<영원사 사적기(寺蹟記)> 

 

이천 영원사 은행나무.

대웅전 마당 좌측에는 고려 전기 문종 때 해거국사가 심었다는 수령 8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오랜 역사를 지켜보고 있고, 그 단 아래에는 ‘갈산리석불입상’이 호리호리한 몸매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천 영원사 갈산리석불입상.

원래 이 석불은 이천시 갈산동의 폐사된 미륵사에 있었다. 오래전에 쓰러져 두상과 동체와 하체부분이 흩어져 있던 것을 1980년경 시멘트 보강으로 복원했으나, 2019년 3월 문화재 안전과 항구 관리를 위해 시멘트제거와 보존처리를 한 후 이곳 영원사로 이전 복원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관련기사
1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7-20 08:48:4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