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의병 근거지였던 두타산 ‘삼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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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의병 근거지였던 두타산 ‘삼화사’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32)  
  • 기사등록 2024-06-01 07: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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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두타산 삼화사(頭陀山 三和寺)는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642년(선덕여왕 11) 신라시대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귀국해 이곳에 절을 짓고 흑련대(黑蓮臺)라 했다. 

 

삼화사 적광전.

삼화사 철불.

3층 석탑.

864년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절을 다시 지어 삼공암(三公庵)이라 했다가 고려 태조 때 삼화사라 개칭했다. 임진왜란과 의병의 근거지가 되어 1907년 왜병의 공격으로 소실됐다가, 1977년 이 일대가 시멘트공장이 들어서자 중대사(中臺寺) 옛터인 무릉계곡의 현 위치로 이건했다. 문화재로 신라시대의 철불(鐵佛), 3층 석탑 등이 있다.

 

십이지신상.

고려시대 이승휴(李承休, 1224∼1300)가 머물며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집필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인 ‘삼화사 수륙제’를 보유한 삼화사 밖 담벼락 옆에는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 도열한다.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용(해)오름길이며, 무릉계곡의 중심이다. 고적(古蹟)에 의하면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藥師三佛)인 백(伯)·중(仲)·계(季) 삼형제가 처음 서역에서 동해로 용을 타고 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맏형은 흑련(黑蓮)을 가지고 흑련대(黑蓮臺)에, 둘째는 청련(靑蓮)을 가지고 청련대(靑蓮臺)를, 막내는 금련(金蓮)을 가지고 금련대(金蓮臺)에 각각 머물렀다고 하며, 이곳이 지금의 ‘삼화사·지상사·영은사’라고 전한다. 

 

용(해)오름길.

약사삼불을 싣고 용이 두타산을 오르던 길이 용오름길이다. 이 길은 대부분 화강암 침식·퇴적 지형으로 학술적가치가 높은 명승지라고 한다.

 

무릉반석.

삼화사 일주문을 나오면 무릉계곡의 백미인 무릉반석이 기다린다. 무릉반석(武陵盤石)은 5천㎡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절경을 이룬다. 

 

무릉반석 이름 암각.

무릉반석의 토포사 암각.

반석 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墨客)들이 음각해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는데, 특이한 것은 도둑을 잡으러 이곳에 온 토포사(討捕使)들의 이름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아마 깊은 계곡에 도둑들도 많이 숨어들어 왔으리라 짐작이 간다.

 

금란정.

무릉반석 옆에는 금란정이란 정자가 있다. 금란정(金蘭亭)은 대한제국 광무7년(1903) 당시 삼척지방 유생(儒生)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현학을 강마(講磨)하고 동양 예의를 존숭(尊崇)하며 봄과 가을의 음상(吟觴)을 즐겨왔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암각.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향교가 폐강됐고, 이를 분개한 유생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金蘭契)’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정각을 건립하고자 했다. 일제의 방해로 중단됐다가 1947년 북평동 등에 금란정을 건립했으며,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른다.

 


무릉계곡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에 가로로 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고, 웅장한 글씨인 ‘武陵仙源(무릉선원) 中臺泉石(중대천석) 頭陀洞天(두타동천)’이라는 암각서가, 그 아래에는 ‘玉壺居士書辛未(옥호거사서신미)’라는 각서가 있다. 이는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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