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수군만호영 있던 강릉 ‘안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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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수군만호영 있던 강릉 ‘안인진’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33)  
  • 기사등록 2024-06-02 08: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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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무릉계곡을 다녀온 후에 하는 늦은 조반은 ‘시장이 반찬’이라 밥 두 그릇이 ‘마파람에 게 눈 감추기’다. 

 

강릉통일공원 입구.

인도가 없는 7번 국도.

어제 마감했던 괘방산등명낙가사 아래에 있는 강릉통일공원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해파랑길로 지정된 길이 아니어서 율곡로인 제7호 국도는 걷기가 무척 불편하다. 

 

철길을 가로지르는 육교.

안인삼거리에서 철길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 해파랑길과 만나 정상괘도에 진입해 안인진항에 당도한다.

 

안인진(安仁津)은 조선 성종 때까지 수군만호영이 있던 곳으로 1916년 일제강점기 때인 1916년에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안인소동, 모전리 일부를 합쳐 안인진리가 됐다. 

 

군선강이 동해로 흘러드는 하구에 있는 마을로 괘방산이 북쪽으로 줄기가 이어지다가 바다에 이르는 곳에 봉화산(일명 해령산)이 솟아 있다. 정상에는 봉수 터가 남아있으며, 그 중턱에 있는 해랑당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과 음력 9월 9일에 유교식 해랑제가 열린다고 한다.

 

안인진항.

안인진항에서 봉화산자락을 좌측으로 돌아 군선천을 건너면 한국남동발전(영동화력)이 나온다. 이곳 화력발전소도 군선천 하구에 송수관(送水管)을 여러 곳으로 연결해 놓았다. 

 

영동화력.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가 해안에 위치하는 이유는 발전할 때 생성되는 높은 열을 냉각하기 위한 냉각수 조달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영동화력을 지나면 염전해변이 나오는데 들르지 못하고 메이플 비치 골프장 앞으로 지나친다. ‘염전해변’은 1960년대까지 화력발전소 아래에 염전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군선천 하구.

군선천 하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으로 낚시꾼들이 성황을 이룬다. 이곳은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해안사구가 발달된 지역이다. 해안사구(海岸砂丘)는 오랜 시간 동안 파도와 바람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퇴적돼 낮은 구릉모양으로 형성된 모래언덕을 말한다.

 

강릉불고기.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모 불고기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모여든다. 불고기 식당에서 좌측으로 꺾어 들어가야 하는데, 모르고 직진을 했더니 길이 끊긴다. 뒤로 돌아올 수도 없어 동해안 바다 쪽을 향해 남의 채소밭을 가로질러 길을 개척한다. 

 

배추밭.

감.

속이 꽉 찬 배추는 김장할 날만 기다리고 밭둑에 심어진 감나무도 탱글탱글 홍시(紅柿)가 되어 익어간다.

 

F-5E/F(Tiger Ⅱ) 전투기.

한참을 헤매다가 도착한 곳은 F-5E/F(Tiger Ⅱ) 전투기가 설치된 모 전투비행단 정문 앞이다. 

 

월호평길.

F-5E/F 전투기는 1960년대 생산된 F-5A/B형의 개량형으로 1974년 도입된 기체와 1981년 대한항공에서 생산된 기체를 포함한 약 200여대가 대한민국 공군에 인도돼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한 기종이다. 곧게 뻗은 월호평길을 따라 남항진으로 이동한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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