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속세 번뇌 잊는 두타산 무릉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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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속세 번뇌 잊는 두타산 무릉계곡 태양, 파도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31)  
  • 기사등록 2024-05-26 0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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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새벽 여섯 시,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무릉계곡을 보기 위해 어둠을 뚫고 달려왔다. 무릉계곡(武陵溪谷)은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의 계곡을 가리킨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고, 2008년 2월 5일 명승 제37호로 지정됐다.

 

여명.

길바닥의 돌멩이도 잘 안 보이는 꼭두새벽에 용추폭포를 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둠은 서서히 걷힌다. ‘어둠은 광명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깨우친다.

 

무릉계곡 명승지 안내도.

올라갈수록 계곡을 적시는 물소리는 더 청아하다. 두타산(頭陀山, 1353m)과 청옥산(靑玉山, 1404m)을 배경으로 하는 이 계곡은 용추폭포와 쌍폭포가 아래위로 이웃하며 기다린다.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두타산의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를 수행한다’는 뜻이라 했고, ‘청옥(靑玉)’이라는 약초가 많이 생산돼 ‘청옥산(靑玉山)’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이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무릉계곡이 아래로 펼쳐진다.

 

용추폭포.

용추폭포(龍湫瀑布)는 청옥산(1403.7m)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상·중·하 3개의 항아리 모양의 깊은 바위용소로 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제일 아래 계단을 밟으면 전체 암석이 동요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동석(動石)이라 불리며, 이 일대를 ‘폭포골’ 또는 ‘용추동’이라 부른다. 폭포들이 절묘하게 연결되는 형상과 주위 무릉계곡의 뛰어난 경관과의 조화는 매우 아름답다.

 

쌍폭포.

용추폭포 아래(70m) 위치한 쌍폭포는 물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 착각할 정도로 높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용추폭포에서 내려오는 물과 박달계곡 물의 만남은 마치 자연 음양의 섭리와 순리를 나타내는 듯하다. 떨어지는 폭포수는 세상의 온갖 시련과 풍파를 한순간에 날려 보낸다. 쌍폭포는 용추폭포와 함께 무릉계곡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발바닥바위.

용추폭포의 철다리 위에서 위로 쳐다보면 발가락 모양의 바위형상이 드러나는데, 용추폭포 맞은편의 앞산을 ‘발바닥 바위’라고 한다. 발바닥은 사업 성공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모형의 만물상 중에서도 발가락이 선명한 바위가 압권이다. 용추폭포 아래에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이름이 암각돼 있다.

 

용추폭포 탐방객 이름 암각.

날이 더 밝아지고 계곡 아래로 내려올수록 단풍은 화려해지고, 가을 계곡 또한 선명해진다.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는 빛이 더 푸르고, 돌을 입으로 문 참나무는 인내를 가르쳐 준다. 

 

학소대.

돌을 먹는 참나무.

‘학소대(鶴巢臺)’는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학소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두 연인이 학처럼 정을 나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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