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물 소리 청아한 ‘여울목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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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물 소리 청아한 ‘여울목 마을’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24)
  • 기사등록 2022-02-27 03:03:03
  • 기사수정 2023-12-24 2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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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여울’은 강이나 바다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고, 여울물이 턱진 곳을 ‘여울목’이라고 한다.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에 있는 물 흐르는 소리 청아한 ‘여울목’마을은 검룡소에서 발원하는 남한강이 마을 북쪽으로 감싸 흐르며 대지를 촉촉이 적신다.


가곡면(佳谷面)은 1914년 단양군과 영춘군이 합병되기 이전에는 영춘군에 속했던 지역으로, 가야면과 대곡면이 통합되면서 단양군 가곡면으로 개칭됐다. 가곡면은 남으로는 소백산 국망봉(國望峰, 1421m)과 비로봉(毘盧峰, 1440m)이 경북 영주시 순흥면과 경계를 이룬다.


                                 ▲여울목전망대.


여울목전망대의 아침은 강물 흐름소리와 어우러져 상큼한 하루를 약속한다. 강변의 수령 300년 이상 된 보호수 느티나무도 한껏 아침 기지개를 펴고, 강 건너 단애(斷崖)는 더 푸르른 녹음으로 아침햇살을 받는다.


데크길이 완비된 강변에는 온통 푸른 빛이다. 가곡면 문화재로는 어제 들렀던 향산리 3층석탑(香山里三層石塔) 등이 있고, 어의곡리(於衣谷里)에는 천연기념물인 소백산의 주목군락(朱木群落)이 있다.


                                  ▲여울목 단애.


덕천삼거리에서 덕천교를 건너 오른쪽 너른 강가로 접어들자, 강 건너 소백산자락에서는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을 싣고 나르는 패러글라이딩의 날갯짓이 한창이다.


덕천리에서 매포읍 도담리에 있는 석문과 도담삼봉까지는 길을 이용할 수 없어 버스로 이동한다. 1980년 12월 1일, 읍으로 승격한 매포읍(梅浦邑)에는 대단위 석회석 시멘트 공장들이 많이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시절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제물(祭物)을 장만할 수 없어 ‘비 오는 날이 제삿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단양 석문.


단양팔경의 하나며, 명승 제45호(2008년 9월)인 단양 석문(石門)은 도담삼봉에서 북쪽 언덕 위에 있는 이향정을 넘어 30분 정도 산길을 따라 걸어가야 석문을 볼 수 있다.


단양 석문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낸 자연유산으로 석회동굴이 붕괴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가 마치 구름다리처럼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문 자체의 형태도 특이하고 아름답지만, 석문을 통해 바라보는 남한강과 건너편 농가의 전경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다.


구름다리 모양의 돌기둥 자연경관자원 중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석문 안에 살았다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려있다. 비녀를 잊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기 위해 땅을 판 것이 99마지기 논이 됐다고 하며, 마고할미는 이곳에서 술과 담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평생을 살다가 죽어서 바위가 됐다고 하는데, 석문에는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다. 다시 돌아 나오면 명승 제44호인 도담삼봉(嶋潭三峰)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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