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독일 하이델베르그】독일 남서부 하이델베르그(Heidelberg)市에서 생태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현지 시각으로 8일 오후 2시, 벤델스하임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는데, 뜻하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머리에 두건을 쓴 모양이나 검게 그을린 얼굴은 누가봐도 인도 사람으로 보이는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다나 쿤자 비하리(Dana Kuinga vihari·36 사진)'가 그의 이름이다. 한국을 떠난 지 7년이 지났다는 그는 자신의 속명을 묻는 질문에 "출가한 몸이라 속세의 이름은 의미가 없다"며 가르쳐 주질 않는다.
비하리는 인도에 본부를 둔 요가명상 단체 '아난다 마르가(Ananda Marga)'의 독일 총책임자다. '아난다마르가'는 영성공동체로 영적 수행과 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지난 1955년 만들어졌다. 명상을 비롯해 환경운동 등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200개가 넘는 국가에서 300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난다 마르가 사람들은 고기를 일체 먹지 않고, 채식을 한다.
비하리는 "명상은 작은 의미에서는 자아발전이요, 큰 의미는 인류봉사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출가와 관련해서는 "작은 가정을 떠나 큰 가정을 일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비하리는 또 "명상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와 사랑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생태운동은 결국 자연과 하나되기 위한 것"이라고 요약했다.
9월부터 독일에서의 생활을 접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활동하게 된다는 비하리는 기자와 작별 인사를 건네면서 자신의 고향이 전라북도 남원이라는 사실을 귀뜸으로 전한다.
<독일 하이델베르그= 이정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