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독일 프랑크푸르트】밤새 콧물과 기침으로 잠못 이루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20분. 룸메이트인 경기도청 환경정책과 김동성씨를 깨웠다. 나보다 먼저 잠들었지만 그도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침대에 누운터라 피곤하긴 마찬가지.
서경석 목사가 이끄는 생태나라운동 핵심회원들을 비롯해 김선교 양평군수, 이진용 가평군수, 경기도와 양평·가평군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독일생태마을 체험단'에 참여해 독일에서 두 번째 맞는 아침이다.
27명으로 구성된 체험단은 지난 5일 각자 새벽부터 출국 준비를 마친 뒤 인천공항에 집결, 이날 오전 12시 40분경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비좁은 좌석에서 10시간 넘게 버티다 도착한 독일에서의 쫓기는 일정이 시작됐다.
첫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허기를 때운 체험단은 첫 방문일정이 시작되는 프라이브루그(Freiburg)로 이동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는 단장격인 서경석 목사와 손상목 교수(단국대)가 번갈아 사회를 맡아 토론이 이뤄졌다. 경기도가 양평·가평군에 각각 50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생태마을 시범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버스는 아우토반(autobahn)을 4시간 가량 달려 프라이브루그(Freiburg)의 한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익히 알려진 서경석 목사(사진)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을 만들고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최근 다단계 회사인 제이유그룹으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관련,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터라 가까이 대하기가 조금 머쓱했는데, '생태'라는 주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자를 비롯한 체험단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서 목사는 "젊은 시절 좌파운동과 사회주의 건설을 통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회상하면서 "이제 남은 인생은 일체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생태마을 건설을 위해 뛰겠다"면서 참가단을 이끌었다.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서 목사는 최근 민간 NGO인 '생태나라운동'을 조직하기 위해 이미 발기인 대회를 마친 상태다. 환경분야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해 9월경 '생태나라운동'을 정식 출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체험단은 독일에 도착한 이후 현지시각 7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버스를 이용 하루 두 차례 이상 한 번에 3∼4시간 가량 이동하는데, 매번 신재생에너지, 생태마을 등 세션을 구분해 토론과 발표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