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瓦也) 연재>해남 동해저수지 제방의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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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야(瓦也) 연재>해남 동해저수지 제방의 ‘공룡’ 남도 문화·낭만 따라 걷는 ‘남파랑길(10)’   
  • 기사등록 2025-04-26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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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점심예약을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에 있는 식당에 예약했기에 잠시 완도를 벗어난다. 남도의 식도락을 즐기려다가 너무 거리가 먼 곳에 예약이 됐다. 

 

수선화.

정말 음식 맛이 좋아 과식을 하고 나서는데, 수선화가 방긋한다. 수선화(水仙花)는 그리스의 청년 나르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빠져 죽은 자리에 핀 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인 정호승은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노래한다. 

 

해남군 북일면 두륜산.

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한 강진군은 1417년(태종 17)에 도강현(道康縣)과 탐진현(耽津縣)에서 중간 글자를 취해 강진군(康津郡)이 됐다. 도암면은 강진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1914년 일제강점기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파대면(波大面)·보암면(寶巖面)·백도면(白道面)을 합쳐서 백도면과 보암면에서 중간 글자를 취해 도암면(道巖面)이 됐다. 오후의 걷기는 약13㎞ 떨어진 해남군 북일면사무소 앞까지 버스로 이동해 완도로 향한다. 

 

좌일시장.

해남군 북일면(北日面)은 1983년 2월 북평면에서 분면(分面)되어 신설됐다. 두륜산 후면에 자리 잡고 있어 전체 면적의 2/3는 산간지대다. 마늘·유자 등이 주요 농산물로 생산된다. 20개 행정리 가운데 7개리가 해안과 접해 있어 낙지·개불·굴·꼬막 등이 유명하다. 5일장인 좌일시장은 장날이 아니어서 그런지 점포는 다 비어있다. 

 

쇄노재.

55번 지방도로를 따라 두륜산 줄기인 쇄노재를 넘어야 한다. 쇄노재는 북일면 흥촌리에서 북평면 동해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옛날 숲이 깊고, 길이 좁아 도적과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쇠로 만든 덫[노(弩)]을 놓았다고 하여 쇠노재로 부르다가 쇄노재로 변음됐다. 원래 쇄노재는 두륜산 봉우리 중 하나인 투구봉 아래를 지나 북일면 삼성마을로 연결되는 곳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도로개설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두륜산 투구봉.

쇄노재를 넘으면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다. 북평면(北平面)은 북서쪽으로 해발 400m 내외의 험한 능선이 뻗어 있고, 남동쪽은 해안선을 따라 평지가 이어진다. 면 전체가 남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좁다란 형태를 이루며, 해남군·강진군·완도군의 분기점으로 교통의 중심지로 지난달에 들렸던 이진성지(梨津城址)가 이곳에 있다. 특히 두륜산 자락에 위치한 동해리 김치마을은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농촌체험마을이다. 

 

동해저수지 둑 공룡그림.

동해리는 마을이 배의 모양, 즉 구레, 배바통을 닮았다고 해서 ‘배성국’이라고 불렀다. 호구총수(戶口總數)에는 홍해(洪海)로 나오는데,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동흥리와 홍해리를 통합하면서 마을이름을 ‘동해리(東海里)’로 했으며, 마을 좌향(坐向)이 동(東)으로 바다를 끼고 있다. 동해리에는 지도에 표시될 정도로 큰 공룡그림이 그려진 동해저수지 제방이 마을 입구에서도 보인다. 

 

동해저수지 지도.

북평면에서 완도까지 연결된 완도대교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달도(達島)’는 해남군과 완도를 연결하는 도로의 중간에 위치한 섬으로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에 속한다. 풍수지리상 배의 닻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닻섬’이라 불렀고, 완도군이 설치된 이후 종전의 영암군 북락면(北絡面) 달호리(達湖里)가 달도리로 변했다. 

 

달도테마공원.

달도가 다리 역할을 하면서 ‘다리섬’이 달도로 됐다는 설도 있다. 완도대교를 걸어 완도에 도착하니 해는 달마산으로 기운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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