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에코저널=서울】완도해변공원에는 ‘완도군 해조류센터’가 있다. 2015년에 개관한 해조류센터는 모두 4개의 전시실과 농수산물 홍보관으로 구성돼 있다.
완도군 해조류센터.
해조류가 무엇인지 얼마나 다양한 종류가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해조류 자생의 최적지인 완도 바다환경과 해조류의 효능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치에 대해 알려준다. 해조류 터널에서는 바닷속 해조 숲을 유리 모형과 조명으로 신비하게 연출한 피노키오 해저탐험을 경험할 수 있다.
완도군 해조류센터 입구.
2014년도에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완도군 주최, 문화체육관광부·해양수산부·한국관광공사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축제의 주인공은 김·미역·톳·다시마 등이며, 약 20개국의 60여개 해조류 관련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4층의 농수산물 홍보관에서는 ‘청정바다수도 완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농·수 특산품을 전시하고 있다.
완도 전복거리.
바로 옆에는 ‘완도 전복거리’다. 전복 양식이 완도해역에 특히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완도군 해역에서 전복 양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다. 첫째는 해수온도가 겨울에는 섭씨 7도 이상, 여름에는 섭씨 28도 미만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완도해역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강이 없어 담수(淡水)의 영향이 없다. 셋째는 전복의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넷째는 굴과 담치(홍합) 양식장이 없는데, 굴이 전복 껍질에 붙거나, 담치가 셸터(shelter)에 붙으면 전복이 쉽게 죽는다.
완도수산경매장.
전복거리 옆에는 수협어판장이 있어 완도의 아침은 언제나 활기차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위판이 시작된다. 어선들이 싣고 활어와 해산물들이 경매를 통해 각지로 팔려나간다. 낙찰받은 물건을 싣고 이동하는 상인과 다음 경매를 준비하는 어부들 모두 바쁘다.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넘친다. 위판이 끝난 후에는 중매인으로부터 펄떡거리는 해산물을 구입해 부근 횟집에 가져가서 실비로 즉석에서 회를 맛볼 수 있다. 겨울과 봄철에는 완도 전복이 최고라고 한다.
가용리 진중매산 숲길.
어판장을 빠져나온 발걸음은 완도읍 가용리를 지난다. 가용리(加用里) 앞산(진중매산)의 형상이 용같이 길고 쭉 뻗어 있어서 가용리(駕龍里)라 했다가 이를 쓰기 쉽게 바꿔 가용리(加用里)라고 했다. 가용리와 죽청리의 경계선에 읍내를 통한 길목인 ‘목길’이라는 곳이 있었다. 옛날에는 불량배가 은신하며 행인을 해치는 곳이 었어서 사람들이 통행할 때 주위를 살피며 지나갔다고 한다. 가용리에는 완도고등학교와 수산고등학교, 완도문화예술의전당, 농공단지 등이 있다.
죽청리 아침바다.
진중매산 숲속으로 길 없는 길을 찾아 넘어가서 만나는 신지도로 가는 77호 국도에(완도로)는 자동차들이 쌩쌩 달려 위험한 곡예를 하며 건너간 곳은 죽청리다. 죽청리(竹靑里)는 대나무 잎으로 뒤덮여 푸르고 울창한 깊은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마을을 가로질러 흘렀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죽청리’라고 불렀다. 청해진이 설치됐던 곳으로, 그 당시 관아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한들이나 사정몰 지역에는 지금도 기와나 자기 조각을 쉽게 주울 수 있다고 한다.
청해진(장도) 원경.
죽청리를 지나면 장좌리다. 장좌리에(長佐里)는 원래 장보고(張保皐)가 있던 곳이라는 뜻으로 ‘장좌리(張佐里)’라고 불러오다가 일제강점기 때 ‘장좌리(長佐里)’로 개칭했다. 이곳에 있는 장보고공원은 청해진유적 입구에 위치한 4500여 평의 면적의 공원 내에는 장보고한상(張保皐韓商) 명예의전당, 장보고를 기리는 청해사, 장보고기념관, 장보고의 흉상, 관광정보센터 등 관광·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연중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바쁜 걸음에 눈도장 찍기도 바쁘다.
장보고한상(韓商) 명예의전당.
장보고공원에 있는 장보고한상 명예의전당은 9세기에 당과 일본에 거주한 신라인 디아스포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장보고(?~846)의 도전·개척정신을 본받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모국의 경제·문화 발전,영토 확장과 한인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재외동포들 가운데 공로가 큰 한상(韓商)을 ‘오늘의 장보고’로 선정해 수상자의 성공이야기를 전시·기획하는 공간이다. 디아스포라는 ‘본래 살던 땅을 떠나 이국땅을 떠돌던 이들과 그 후손’을 가리키는 유대인들의 용어다.
청해사.
장보고의 기를 느낄 수 있는 완도의 명소 청해사(淸海祠)는 한민족 최초의 세계인이자 글로벌 해양영웅 해상왕 장보고를 기리는 사당이다. 동북아(東北亞)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장보고 상.
장보고는 완도가 고향으로 당(唐)나로 건너가 무령군 군중소장(軍中小將)이 되어 산동성에 적산법화원을 세웠다. 사당과 외삼문을 포함해 28.62㎡ 크기로 장보고의 영정이 봉안돼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 그 기운을 받고 재복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장보고기념관.
장보고기념관은 청해진의 옛터에 장보고의 업적을 기리고 해양 개척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건립된 기념관이다. 장보고의 실체를 한·중·일 삼국의 고고학적 자료와 문헌기록을 통해 증명하고, 해양개척정신을 재조명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는 뿌리·생성·제국·항해 등 4개의 분야로 분류해 장보고의 삶과 동북아 해상무역 활동, 해양개척 정신과 그 정신을 계승해 21세기 신 해양시대 개척의지를 지향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가 있다.
◆글-와야(瓦也) 정유순
현 양평문인협회 회원
현 에코저널 자문위원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