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소통한마당’ 주민 건의 사전접수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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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소통한마당’ 주민 건의 사전접수 바람직한가?
  • 기사등록 2025-01-18 17:10:30
  • 기사수정 2025-01-20 0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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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양평】양평군의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이 12개 읍·면을 순회하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 건의사항 사전 접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지난 8일 강하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열린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에서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진 자료를 활용, 군민들에게 군정을 설명하고 있다.

양평군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은 전진선 양평군수가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통해 군정을 소개하고,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한 뒤 해당 국장·담당관·과장·소장 등이 해결방안 등을 답변하는 형식이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주민들의 질문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천지(天地) 차이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공무원들이 질문 내용을 전혀 모를 경우엔 당연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사이동으로 업무파악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으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지난 10일 옥천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열린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에서 사회를 맡은 양평군 공무원이 갖고 있던 사전 접수된 옥천면 주민의 건의사항 인쇄물.

반면 읍·면을 통해 접수된 주민들의 질의가 미리 담당부서에 공유되면 간부 공무원들은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 당일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주민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간부 공무원들에게 넘긴 군수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내용을 알지 못해 설명이 부족하거나,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주민들에게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종면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 행사에서 국민의례하는 양평군 간부공무원들. 좌측부터 신동원 문화복지국장, 김병후 환경교육국장, 윤건진 경제안전국장, 안철영 도시건설국장, 배명석 보건소장, 조근수 농업기술센터 소장, 조종상 기획예산담당관, 김용옥 소통홍보담당관, 신희구 총무담당관, 한구현 감사담당관. 유명호 환경사업소장, 김대희 수도사업소장.

소통간담회와 관련, 양평군 A간부는 “읍면장이 지난해 건의사항 이행 현항을 면민들에게 보고하고, 군수는 군정의 핵심 4대 키워드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갈수록 안정화 된 느낌이다. 참여 주민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2∼3일 전부터 주민들의 질의내용을 파악해 자세한 답변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 함축해서 설명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 B간부는 “광범위한 업무 중 질문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면 여유가 있어 좋다”며 “상하수도 등 장기 검토 대상인 민원이 많이 건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의사항을 사전 집계하는 과정에서 군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의 예민한 질문이 확인되면 읍면 입장에서는 난처할 게 뻔한 이치다. 읍면에서 주민들의 질문 의도를 파악한 뒤 당사자에게 미리 민원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양해를 구해 여러 사람이 들었을 때 군정에 대한 거부감 없는 질의로 만드는 노력을 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열린 양서면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 참석자 기념촬영.

과거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해 3선 군수를 지낸 김선교 의원은 현직 군수 시절 주민들의 질문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답변한 바 있다. 사소한 통계까지 정확하게 기억해 설명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었다.

 

주민 C씨는 “과거 역대 양평군수들도 연초 읍면 순회 간담회에서 미리 만들어진 각본을 갖고,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즉흥적인 질문에 당황스럽더라도 솔직한 답변으로 주민들을 대했다. 때론 부족한 부분은 양해를 구하는 참신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오전 9시 30분에는 용문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소통한마당’이 열린다. 양평읍, 강상·강하·양서·옥천·서종·청운·양동·지평면에 이어 열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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